상단여백
HOME 종합
아슬아슬한 대학 스포츠, 존폐위기

무관심, 대학평가 미반영, 재정 지원 부족 원인으로 꼽혀
KUSF, “초·중·고 스포츠와 프로 스포츠 가교적 역할”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기적인 연고전(고연전)은 성공적인 대학 스포츠 브랜드화 사례로 뽑힌다. 그러나 대다수의 대학 스포츠들의 상황이 다르다.
 대학 스포츠란, 대학을 기반으로 행해지는 학생의 스포츠 활동이다. 그 주체는 학과 외 활동으로서의 운동부 활동을 일컫는데 넓은 뜻으로는 학생에 의한 학내 스포츠 행사나 일반 학생의 비공식 스포츠 활동을 포함한다.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이하 KUSF)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129개의 대학에서 운동부를 운영 중이다. 그 중 123개 대학 기준으로 520개 이상의 운동부가 존재하며, 대한체육회정가맹 단체 가맹 종목인 56개 대부분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1960~70년대는 프로 스포츠팀이 창설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대학 스포츠팀과 더불어 직장 내 스포츠팀이 활성화됐던 때였다. 이들 내에서 국가대표가 선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대중의 관심이 높았다. 학교 당국도 학교 홍보 등 상업적 효과가 있어 그 필요성을 느꼈지만, 프로 스포츠가 자리 잡은 이후 이러한 장점이 점차 퇴색했다. 더욱이 최근 반값등록금 정책과 함께 대학 구조개혁방안에 따른 정원 감축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존폐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실정이다.
 대학 스포츠 위기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무관심 문제가 지적된다. 요즘 학생들에게 성적은 취업을 위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때문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스펙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스포츠 관람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홍보 부족 탓도 크다. 강성욱(21·대학생)씨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 통해 대학 스포츠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지금도 존재하는지 처음 알았다”며 그간 대학생활 동안 대학 스포츠를 접한 적이 없음을 언급했다.
 대학평가에는 반영되지 않는 운동부 지표도 문제다. 현 대학평가는 학문 연구 실적 위주로 평가를 내리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대학이 관심을 적게 가질 수밖에 없다. 익명을 요청한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재정 압박이 오다보면 제일 먼저 압박을 받는 부분이 스포츠 부분이다. 운동부가 직접 눈으로 보이는 수익이 없다보니 주된 정리 대상이 되곤 한다”며 하소연했다. 이어 “대학 평가 지표에 선수 취업률 등이 반영된다면 대학 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부의 목소리는 냉정하다. 지난해 6월 대학구조개혁에 따른 예체능계열의 대학평가에 대한 개선대책을 찾으려는 정책토론회에서 박춘란 교육부 대학정책국장은 “대학구조개혁 평가가 대학의 전체적인 노력을 보는 방향으로 잡혀있기 때문에 특정 분야만 가져가는 것은 용이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선을 그었다.
 재정 지원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충남대의 경우, 대학 운동부 예산이 지난 2013년 1억 원 가량으로 3년 새 45%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농구부와 럭비부의 신입생 정원이 없어졌고, 이 두 운동부는 현재 선수 부족으로 대회 참가조차 어려워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이밖에도 동국대, 성균관대 등 여러 대학의 운동부 역시 해체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인식 개선을 위한 운동부 자체적으로도 입학비리, 파벌주의 등과 같은 문제 해결에 앞장서며 노력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김민희 KUSF 팀장은 “대학 스포츠는 초·중·고 스포츠와 프로 스포츠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체육계에서 중추적”이라며 “대학 스포츠 발전을 위해 모두가 즐기는 아마추어리즘은 물론 선수 교육적 측면의 아카데미즘의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지혜 기자  jj030715@inhanews.com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