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학 스포츠 경기에서 응원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그러나 최근 학생들의 대학 스포츠 관심 감소 등으로 인해 대학 응원문화는 사실상 자취를 감춘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캠퍼스위크’에서 대학생평가단 남녀 3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 스포츠 경기를 직접 관람한 경험이 있는 학생은 3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대학 스포츠 자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저하가 부각된다. 대학 스포츠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응원열기도 함께 사그라들었고, 취미생활이나 각종 스펙 쌓기가 사회적 추세로 굳어짐에 따라 대학 스포츠를 구경하려는 학생들이 줄어든 것이다. 또한 프로경기가 활성화됨에 따라 아마추어인 대학 스포츠의 인기가 떨어진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허세환 본교 야구부 감독은 “과거에는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과 홍보로 많은 학우들이 응원에 참여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프로경기에 비해 대학경기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학 응원단 내에서도 동일한 고민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을 중시해 공부를 우선시하는 분위기로 인해 응원단의 인원이 예전에 비해 적어지고 있는 것이다. 박지순 본교 ASSES 단장은 “매년 평균적으로 30여 명 정도의 신입 단원이 들어온다. 하지만 끝까지 남는 인원은 10명 내외뿐”이라며 “대부분 학업과 취업을 이유로 들며 나간다”고 말했다.
 대학 응원문화가 중요한 이유는 관객들의 응원이 선수들의 심리에 영향을 끼쳐 승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응원문화는 대학 스포츠 경기의 활성화를 가져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대학 배구와 농구의 경우 홈경기와 원정경기를 번갈아 진행하는 ‘홈앤드어웨이’ 방식이 도입되면서 응원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외부에서 경기를 진행했던 종전의 방식과는 달리 경기장소가 중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홈 경기장에서 쏟아지는 응원이 선수들의 심리에 더욱 큰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이다. 김병준 본교 체육교육과 교수(이하 김 교수)는 “응원단이나 서포터즈와 같이 응원하는 사람들의 의지가 선수들에게 아주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수의 대학 스포츠팀들이 ‘이겨도 모르는 경기’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지금은 토너먼트 방식의 경기가 주를 이뤄 선수와 지도자 외에는 일반 구성원들이 잘 모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홈앤드어웨이방식의 리그가 확산될 수 있도록 각 대학의 경기장 시설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기쁨 기자  glee93@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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