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세대’란 뛰어난 스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낮은 급여와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를 빗댄 용어다. 스웨덴의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의 제품이 실용적이고 세련됐지만 가격이 저렴해 언제든 다른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이케아 세대는 저축을 하거나 장기적인 미래 계획을 세우기보단 ‘지금 이 순간’을 즐기려는 성향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20년 만에 부활한 만기 10년의 적립식 저축상품 가입자 수가 계속 줄어드는 것과 소득공제 장기펀드 인기가 시들한 데에는 이 같은 배경이 있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말한다.
 월세나 전셋값 등 물가가 나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당장 눈앞에 필요한 소비재를 구입하고 나면 이들에게는 미래를 준비할 여력이 남아있지 않다. 이전 세대는 꾸준한 저축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꿨지만 이케아 세대는 애초에 꿈을 버린 지 오래다. 뿐만 아니라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삼포세대’처럼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서울대의 취업률은 61%에 그쳤고, 청년 실업률은 해마다 높아져 지난 1월 9.2%를 기록했다. 정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실업자까지 합하면 체감 청년 실업률은 21%로 청년 실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는 분석도 있다. 공부를 하며 생계까지 걱정해야 하는 ‘스튜던트 푸어’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정부는 고용불안에 대한 정책의 일환으로 비정규직법인 ‘장그래법’을 제정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닌 정치적 인기에 영합한 정책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필자는 과연 우리가 대학교에서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는데 많은 돈을 쓰면서 정작 생활은 가난에 허덕이는 대학생들. 그러면서 ‘작은 사치’로 간간히 행복을 맛보는 그들의 모습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대학생뿐만이 아닌, 젊은 청년들 대부분이 원하는 것은 더 이상 ‘작은 사치’로 얻는 소소한 기쁨이 아니다. 그렇기에 근본적인 대책마련으로 인해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한 해결책일 것이다. 물론 사회가 하루아침에 바뀔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지만, 적어도 그러한 마음가짐을 모두가 가슴 속에 품었으면 한다.
 이케아 세대는 젊은 우리들을 지칭하는 수많은 단어 중 하나다. 젊음을 상징하는 단어가 ‘열정과 도전’에서 ‘가격이 저렴해 언제든 다른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음’으로 변모한 현실이 잔인하게만 느껴진다.

김성욱 기자  journalist_u@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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