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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리스트] 처음이란 이름의 두 얼굴, 설렘과 두려움'처음'에 대하여
  • 강지혜, 김성욱 기자
  • 승인 2015.03.0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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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플레이리스트 ‘뭉크 - 사춘기’
 ‘처음’은 설레면서 동시에 두려워. 오래전 성교육시간을 떠올려보자면, 2차성징을 겪으면서 여자아이는 비로소 여자가 되고, 남자아이는 남자가 된다고 해. 알다시피 생물학적으로 사춘기 이전 남녀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사춘기 이후 많은 변화를 겪게 되잖아. 이 때 성 뿐만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곤 하지.
 내가 소개하고 싶은 처음은 여자로서의 처음인 ‘초경’을 다룬 그림이야. 세계적인 화가 뭉크의 ‘사춘기’라는 작품인데 이제 더 이상 아이가 아닌 여자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사춘기 소녀의 불안과 공포를 담고 있어. 작품 속에서 사춘기 소녀가 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겪는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를 상징적으로 그리고 있는데 움츠러든 어깨와 경직된 눈썹, 수줍으면서 도전적인 눈빛은 여자로서 거듭난 순간의 두려움과 묘한 설렘을 나타내지. 뭉크의 사춘기는 강렬한 붉은색과 검정 및 옅은 파랑 등의 잿빛 색채를 넓은 색면으로 처리하고, 거칠고 단순화된 선을 사용해 심리적이고 감성적인 주제를 강렬하게 표현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제목 그대로 처음 성을 마주하는 사춘기 특유의 감수성이 묻어나는 작품인 만큼 이 시기를 겪은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거야. 사춘기 처음의 들뜸과 복잡함을 느끼고 싶다면 뭉크의 ‘사춘기’를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성욱의 플레이리스트 ‘조용필 - bounce’
 ‘처음’이란 단어를 본 순간 ‘설렘’의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어. 처음으로 맞이하는 대학생활, 새 학기의 시작,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처럼 ‘처음’이라는 말은 설렘을 동반하기 마련이거든.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예측이 불가능하고 그렇기 때문에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설렐 수밖에 없는 거야.
 그래서 고른 곡은 조용필의 19집 정규 앨범 ‘Hello’의 수록곡 ‘bounce’야. 처음 사랑에 빠진 사람의 설레는 감정을 잘 표현한 노래지. 블루스 음악처럼 통통 튀는 리듬을 피아노 건반으로 아기자기하게 연주하며 통기타와 일렉기타로 자연스레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재미있는 곡이 탄생했어. 가사 또한 곡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져. ‘그대가 돌아서면 두 눈이 마주칠까 심장이 bounce bounce’하고 두근댄다는 가사는 사랑에 빠진 심리를 잘 보여주는 귀여운 표현이야. 올해 만 66세인 조용필이 2년 전에 발표한 노래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앳된 목소리도 곡을 한층 맛깔나게 해 준 것 같아. 실제로 ‘bounce’는 공개 되자마자 각종 음원 사이트 1위 자리를 석권했고, ‘bounce’가 수록된 그의 앨범은 인기 아이돌의 음반 판매량을 웃도는 20만 장이 판매돼 큰 이슈가 되기도 했었지.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오는  인기도 놀랍지만 음악에 대한 꾸준한 열정이 존경스럽고 한편으론 부럽기도 해.
 조용필의 ‘bounce’를 들으며 올해 초에 다짐했던 ‘처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설렘’과 마주해 보는 건 어떨까.

강지혜, 김성욱 기자  journalist_u@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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