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갑의 횡포에 뿔난 여론… 불매 운동까지 이어져

전문가, “역지사지 자세로 사회변화 촉구해야해”

 지난해 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하 조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이 갑의 횡포로 사회적 도마에 오른데 이어 새해에도 일명 ‘가진 자’들의 연이은 갑질 소동으로 인해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새해벽두를 두드린 갑질 소동은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수습사원 11명에게 정직원 수준의 현장 업무를 수행하게 한 후 전원을 탈락시킨 사건이다.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지난 1월 12일 위메프 본사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SNS와 커뮤니티를 타고 일파만파 번졌던 위메프 채용논란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당시 누리꾼들의 분노는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등 그 여파가 상당했다.
 이어 백화점 모녀 ‘갑질’ 소동은 지난달 27일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발생했다. 지하 4층 주차장에서 50대 여성이 자신의 차량에 시동을 건 채 쇼핑 중인 딸을 기다리다, 주차요원이 차량을 한 대 더 주차할 수 있도록 이동을 요구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해당 여성은 이를 거부했고 주차요원은 차량 뒤에서 추위를 이기기 위해 허공에 주먹질을 했다. 이후 이를 목격한 모녀는 자신을 모욕하는 것으로 생각해 주차요원 4명을 무릎 꿇리고 폭언을 했다. 현재 두 모녀 중 어머니만 경찰에 입건된 상태며,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뤄지면서 거센 비난 여론을 맞기도 했다.
 한편 지난 12일, ‘땅콩 회항’ 사건의 주인공인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항공기 항로변경죄로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5일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KE086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던 중 기내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며 사무장을 하기시켜 결과적으로 항공기를 회항케 해 여론의 질타를 피하지 못했다.
 땅콩 회항 사건과 위메프 수습사원 채용 논란, 그리고 백화점 모녀의 행동 등 이른바 갑의 횡포는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본교 언론정보학과 김기태 교수(이하 김 교수)는 “갑의 위치에 있는 몇몇 사람들이 특권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개개인의 기업윤리 부족과 도덕성결여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에 이러한 갑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재벌가 갑질의 경우, 오너 가들의 지분을 제도적으로 낮추고 공개를 해 버려야 한다”며 경제적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갑질 논란이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면서 유한양행의 창시자인 고 유일한 박사(이하 유 박사)가 주목 받고 있다. 지난 1926년에 유한양행을 설립한 그는 기업 목표를 국가봉사, 인재양성, 일자리 창출, 성실납세 그리고 사회공헌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유 박사는 전문경영체제를 도입했고, 마지막 세상을 떠날 때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모두 환원한다는 유언장을 남기기도 했다. 이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본받아야 할 귀감이라는 데에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역지사지의 덕과 개인적 도덕성 함양을 강조했다.

  ▶ ‘갑’이란 계약서상의 약칭으로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돕기 위해 쓰이기 시작하다 사회적 지위남용과 관련해 자주 언급되기 시작했다.

김성욱 기자  journalist_u@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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