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에는 두 개의 도서관이 존재한다. 학우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정석학술정보관이  하나고, 다른 하나는 학생회관 4층에 있는 생활도서관이다.
 생활도서관이 등장한 배경은 지난 1980~90년대 사회과학 서적을 금기시했던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학내 도서관이 학생들이 자유롭게 열람하거나, 토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하자 학생들 스스로 도서관을 만들어 자유로운 학문을 접하려 했던 것이 시초가 됐다. 생활도서관은 단순히 독서와 취업을 위한 도서관이 아닌 ‘지식공유’에 입각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또한 인문학, 사회과학 도서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며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생활도서관에서는 ‘생활도서관 지킴이’라는 이름으로 근로생을 뽑는데, 겨울방학 근로, 1학기 근로, 여름방학 근로, 2학기 근로 총 네 번을 모집한다. 매년 개강 전에 인하광장과 페이스북을 통해 공지한 후 간부들이 모두 참여해 선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영찬 생활도서관장은 “같은 학우입장에서 근로생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지인에게 우선권을 주는 것이 아닌가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투명성을 위해 간부들이 모두 모여 점수를 매긴다”고 말했다.
 생활도서관 지킴이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라는 것이다. 보통 도서관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생활도서관은 일반 도서관과 달리 감미로운 음악이 있다. 뿐만 아니라 한 자치기구의 근로생으로서 운영진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기도 해 주체적으로 운영에 참여할 수도 한다. 간부진들과도 생활도서관 전면에 대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생활도서관은 장시간 앉아 있는 학우들을 위해 슬리퍼를 비치해놓고, 차와 휴대폰 충전기도 제공하고 있다. DVD룸에서는 DVD시청과 스터디도 할 수 있으며 ‘책 선물 드리미’, ‘북페어 행사’와 같은 각종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생활도서관 지킴이로 근로 중인 이주연 씨는 “생활도서관에 다향한 조건의 시설을 이용자로부터 불편하게 이용하지 않게 하려면 항상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차분하고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에게 근로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지난 1학기 기준 생활도서관 지킴이 선발 경쟁률은 무려 40:1로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생활도서관은 학우들에게 인문학, 사회과학이 낯선 것이 아니라 친숙한 이야기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이주연 씨는 “기존의 도서관보다 학생들을 세심하게 챙겨주는 도서관인 생활도서관에서의 근로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김현수 기자  hoho3008@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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