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의 필요와 취향도 배송해주는 놀라운 시대가 왔다.
 구독쇼핑이란 금액을 제공하면 마치 잡지처럼 매달 정기적으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새로운 소비패턴으로, 쇼핑시간과 구입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쁜 현대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실제로 기사 준비과정에서 알아본 바에 따르면 구독쇼핑을 가장 활발히 활용하고 곳은 미용업계로, 한 업체의 경우 지난 2012년 설립 후 첫 해 10억 원, 2년차인 지난해 50억 원의 거래액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해당 업체의 회원 수는 23만 명으로 집계됐고 하루 평균 신규 회원 등록만 1,000여 명에 달하는 등 나날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 외에도 최근 앞서 언급된 꽃을 비롯해 식품, 의류, IT 등 다양한 업계로 구독쇼핑 바람이 전해지고 있어 시장의 규모가 점점 거대해지고 있다.
 다양한 구독쇼핑 품목들은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제품들이 많아 충분히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찾아본 소비자들의 후기도 긍정적인 편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구독쇼핑을 했는데 원치 않는 물건이 왔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 포함돼 있었다’ 등의 상반된 의견도 존재했다.
 이에 기자는 경험을 토대로 정확한 기사 작성을 하고자 많은 업체에서 구독쇼핑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는 ‘럭키박스’를 구매했다. 기자는 미용 관련 럭키박스를 구매했는데 구매과정에서 느낀 감정은 ‘놀라움’과 ‘편리함’ 그 자체였다. 쇼핑몰 홈페이지에는 기초 화장품부터 바디제품, 색조 화장품, 헤어 제품까지 가지각색의 컨셉을 가진 럭키박스들이 존재했다. 또한 소비자가 구매한 박스에 포함될 수 있는 제품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제공됐다. 때문에 소비자는 자신에게 필요하고, 자신의 취향에 부합하는 제품이 담긴 박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럭키박스를 배송받은 후 느낀 만족감도 적지 않았다. 일단 묵직한 박스의 무게가 포장을 뜯기도 전에 제품에 대한 신뢰를 더했고, 기대했던 것보다 정말 다양한 제품들이 박스를 가득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용적인 측면을 생각해볼 때도 기자가 지불한 가격보다 값비싼 제품들이었다.
 물론 기자는 이번 구독쇼핑이 성공적이라고 생각했지만 각 박스마다 소비자가 느끼는 만족감이 다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전문가의 말처럼 소비자가 신중해야하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업체 측에서도 반드시 개선해야 하는 결정적인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화로 주문 할 수 있는 홈쇼핑과 클릭 한 번으로 쇼핑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우리 생활에 녹아들었듯이 구독쇼핑도 멀지 않은 훗날에 상용화되지 않을까.

강기쁨 기자  glee93@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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