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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기술 혁신을 위한 양성평등
  • 황진명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
  • 승인 2014.11.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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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여성과학기술인의 리더십과 과학기술 이노베이션”이라는 주제로 KAIST 강성모 총장이 발제를 하는 여과총 학술대회에 패널리스트로 참가하였다.  아마도  얼마 전 출판된 “과학과 인문학의 탱고”의 공동저자라는 이유 때문에 초대를 받은 것 같다.
창조적인 과학기술의 이노베이션이 국가의 성장 동력을 이끌어 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날이 갈수록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화되어 장래가 촉망되는 똑똑한 이공대 재학생들마저 졸업 후 법학이나 의학전문 대학원으로 방향 전환을 하고 있다.  그런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나라 여성 1인당 평균 출산율은 세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1.3명으로,  홍콩과 마카오에 이어 꼴찌에서 세 번째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늘어만 가는데, 출산율은 세계 최하위권이니, 이대로 지속되면  멀지 않은 장래에 국가경쟁력이 심대한 타격을 받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니 정치권에서도 오죽 답답했으면 저출산 대책으로 “싱글세”니 “신혼부부 집한채니” 하는 채찍과 당근성 발언들을  마구 쏟아 내고 있겠는가?
특히 우리나라는 이공계 기피현상에다 저출산?고령화라는 악재가 겹쳐 똑똑한 이공계 인력의 심각한 부족현상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따라서 나라의 반 이상이 여성이고 보면 우수한 여성과학기술인의 활용은 국가 생존 전략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과학 기술 혁신에서 꼭 필요로 하는 다양성과 유연성은 여성 과학기술인 특유의 감수성, 섬세함 그리고 지구력이 보완시켜 줄 수 있으므로 차별 없는 채용, 임금, 승진의 기회를 보장하는 양성평등 정책이  국가적 차원에서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하겠다. 여성에 대한 전체적인 사회적 인식도 변하여야 하지만 무엇보다 의사결정을 하는 각 단계에 있는 직장 고위층 남성들의  인식전환과 한걸음 더 나아가 여성과학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적극적인 후원과 멘토링이 필요하다. 제일 먼저 연구소나 대학 등 과학기술계 내부에서부터 여성과학자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도록 솔선수범해야 한다.
내가 국내 최초의 공과대학 여교수로 1976년에 인하대학교에 부임할 때만해도 여학생들이 공과대학 전체에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은 숫자였지만, 지금은 대략 20% 이상의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자연과학대학은 아마도 50%이상의 높은 수준에 달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학교 이공계 분야 여교수 숫자는 다른 주요 이공대학 여교수 숫자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혹자는 우수한 교육?연구 역량을 갖춘 여성 이공학자들의 부족을 탓하기도 하지만 이는 핑계에 불과하고 실상은 적극적인 초빙의지가 없다는 것이 근본 문제이다.  예컨대 국내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KAIST의 경우, 총 618명의 교수 중 전임직 여성 교수의 비율이 8.5%(남 566, 여53)로, 오는 2017년까지 10%로 끌어올리는 것을 1차 목표로 정하고 추진 중이라고 한다. 올해 새로 채용된 19명 중 여성이 7명(37%)이고 그 중 1명은 ‘금녀의 벽’이었던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이다.  우리 대학도 많은 이공계 여학생들에게 롤모델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여학생들은 많으나 여교수가 한명도 없는 학과들부터 우선적으로 대학에서 정책적으로 여교수를 채용할 것을 촉구한다. 

황진명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  jy_100@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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