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문화재가 보존이 잘 이뤄지지 않아 심각한 훼손으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문화재청이 전국 시·도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간 문화재 종합점검을 실시한 결과, 총 7,393건 가운데 보존 등의 대책이 요구되는 문화재가 1,683건, 즉시 수리조치 대상이 87건이나 됐다.
 한편 서울시청은 예산 확보 미비라며 지난 8월에도 천연기념물 472호인 창덕궁 회화나무 8그루 가운데 한 그루가 쓰러질 때까지 방치했다. 이 나무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펼친 ‘문화재 특별점검’에서 이미 ‘주의’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더욱 문제가 됐다.
 뿐만 아니라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최근에 자주 내리는 산성비로 문화재들이 크게 훼손됐다. 많은 수의 석조문화재가 손톱으로 긁으면 긁힐 뿐만 아니라 비석에 새겨진 글씨도 못 알아볼 정도로 훼손돼있어 보존대책이 시급하다.
 인식 부족 및 무관심도 문화재를 보존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 9월 2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50여 년 동안 첨성대에 대한 정밀 보수 관리는 단 3건 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석굴암 또한 지난 3년간 D등급을 받을 때까지 보존관리 관련 예산이 전혀 투입되지 않는 등 사실상 방치돼 왔다.
 이에 문화재청 관계자는 “기존에는 사후 보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사전 예방적으로 문화재를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며 “기존의 문화재돌봄사업 외에도 전문수리공을 투입하는 등 전문성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재 문화재 반환을 위한 시민단체, 모금운동은 계속되고 있지만 문화재 보존을 위한 움직임은 아직까지 부족한 실정이다. 김선명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도 “문화재를 손상시키는 주요 요인이 문화재의 구성 재질, 시간의 경과, 환경요인 등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이며 앞의 두 가지는 고유의 특성인 반면 환경요인은 인위적으로 제어 및 관리가 가능하므로 문화재를 보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 조사는 문화재가 손상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기 위한 실태파악뿐만 아니라 이를 근거로 차후 문화재 손상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된다”고 문화재 환경조사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유정 기자  3136019@inhanews.com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