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및 정치적 원인 대표적으로 지적돼
전문가, “올바른 역사교육만이 해결책”

 국민들의 국내 역사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4월 SBS 8시 뉴스에서 서울시내 일반인을 대상으로 국민 역사 지식 실태를 알아보기 위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두고 “사람 아니에요? 위인. 야쿠르트 먹고 싶어져요”이라고 되묻는 등의 답변이 잇따라 나오며 국민들의 역사인식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역사인식 부족의 원인 중 교육의 비중이 크다고 지적한다. 암기 위주의 학습방법과 한국사를 한 학기에 몰아서 배우는 집중이수제는 일각에서 ‘스쳐가기’ 교육 방식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에 서영대 본교 사학과 교수는 “입시, 취업 등 시험위주의 역사 교육 탓에 채점의 편의를 위해 문제를 대량화 하다보니 교육의 방향이 잘못됐다. 암기위주 역사 교육은 역사에 대한 정만 떨어뜨린다”며 “사고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사인식이 부족한 데는 정치적 원인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정권이 지향하는 사관에 따라 역사 교과서는 물론 교육과정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관계자는 “역사 교육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큰 축이 흔들리는 경우도 있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역사인식은 일관되게 형성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치 목적 때문에 학생의 역사 인식을 일정한 방식으로 유도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역사인식 부족 문제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는 미흡한 문화재 보존 및 훼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돼야할 문제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역사왜곡 상황 인지에 미흡하게 대처하게 된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역사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잘못된 역사인식이 심어지기 쉽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팩션사극으로 인한 역사왜곡이 대표적인데 지난해 방송된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잘못된 역사왜곡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같은 역사인식 부족 문제가 계속되자 지난 9월 1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17학년도 수능 한국사 필수 내용이 담긴 사항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문과, 이과 모든 학생이 한국사를 필수로 응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기업채용, 공무원 시험시 가산점항목으로 적용되면서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 사이에서도 증대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역사인식 부족에 동의하며 대학교 교양수업에서도 올바른 역사 교육의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역사문화학교 관계자는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해 집단을 이해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나 문화로 비롯된 문제들은 깊이 성찰하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 지식을 역사 인식으로 착각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지성인으로서 인간중심의 역사인식을 갖도록 올바른 역사 철학을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강지혜 기자  jj030715@inhanews.com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