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보다 300배 달지만 혈당·체중 영향 없어
안전성 입증 결과 홍보 등의 노력 필요

정부가 올해 말부터 빵, 과자 등의 생산에 사카린을 허용함에 따라 사카린이 주목받고 있다.
사카린이란 1만 배로 희석해도 단맛이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단맛이 강한 인공 감미료로, 설탕보다 약 300배 달면서도 인체 흡수가 거의 되지 않는다.
사카린의 안전성 논란은 지난 1977년 캐나다에서 한 동물실험에서 사카린과 관련한 연구 진행 도중 쥐에게 방광암이 발견되며 불거졌다. 이에 우리나라는 지난 1992년 사카린의 허용 식품의 범위를 대폭 축소해 김치를 제외한 절임식품류, 청량음료, 어육가공품 및 이유식을 제외한 특수영양식품에만 사용토록 규제를 강화했다. 그러나 해당 쥐 실험은 음료 800개를 마셔야 섭취할 수 있는 정도의 사카린을 매일 대량으로 투여해 얻은 극단적인 결과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또한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1993년 사카린의 안전성을 확인한 데 이어 유해성을 반박하는 결과가 잇달아 발표되며 최근에는 사카린을 식품첨가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일례로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달부터 사카린 허용 식품에 초콜릿 류, 빵 류, 과자, 빙과류 등을 추가하는 내용의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고시안’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부정적 인식의 잔재로 사카린이 시중에서 쉽게 판매되지 않는 실정이다. 지난 8월 포털 사이트 네이트에서 ‘빵, 과자 등에 사카린 허용!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5,926명 중 61%가 사카린 사용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박모 씨(45)는 “잘 알지 못하는 사카린보다 많이 쓰이는 설탕을 사용하는 편이 더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카린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카린의 안전성 입증 결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힌다. 실제로 사카린은 단맛을 내지만 혈당과 체중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대한당뇨병학회에서도 당뇨병 환자에게 사카린을 권장하고 있다. 성분 표기를 강화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사카린은 사용량이 적어 표기에서 누락될 수 있으므로 ‘사카린 첨가 식품’을 소비자들이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명칭, 함량, 활자크기 등의 표시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최은옥 본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안전성 검사에 의해 안전하다고 인정된 허용량 내에서 사용하면 큰 문제없이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dabin39@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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