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힘입어 배달관련 여러 사업 등장
위생 상태 불량, 음식물 쓰레기 등 문제점 지적돼

 우리나라 배달음식 서비스는 해외에서도 유명할 정도로 신속 및 정확해 인기가 높다. 지난 2011년 5월 미국 CNN이 운영하는 아시아 정보 사이트에서 배달음식 서비스가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도시인 50가지 이유’의 세 번째 이유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 1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국 3,200개 가구를 대상으로 외식소비행태를 조사한 결과, 배달음식을 이용하는 횟수는 ‘한 달에 2∼3번’이 32.7%로 가장 많았고 ‘한 달에 1번’이 24.8%, ‘주 1번’ 13.9%, ‘2주에 1번’ 11.3%, ‘2∼3달에 1번’이 6.3%로 나타났다. 이처럼 배달 음식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배달을 중심으로 하는 ‘딜리버리 매장’과 같은 새로운 사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맥도날드와 같은 햄버거 전문점도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배달 직원 수급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가게에서 이용하는 배달 대행 서비스인 ‘제트콜 사업’도 등장했다. 또한 스마트폰을 이용해 배달을 시킬 수 있는 ‘배달 앱’ 사업도 올해 시장 규모가 1조원에 다다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우리나라만큼 배달음식문화가 발달돼 있지 않다. 일본은 배달 자체를 잘 이용하지 않으며 배달되는 음식으로 피자나 도시락 정도를 들 수 있다. 미국과 프랑스 또한  배달음식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에 우리나라 배달문화는 해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해외 매출이 30%가량 올랐다는 프랜차이즈 치킨 BBQ 관계자는 “집까지 음식을 갖다 주는 한국 특유의 배달 서비스를 좋아하는 외국인 고객들이 많다”며 “특히 스페인 등지에서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이 배달서비스가 인기가 많은 이유로는 편리성과 정확성이 꼽힌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위치와 휴대전화 번호라는 두 가지 정보만으로도 정확한 곳으로 음식이 배달 되기 때문이다. 대학생 양미선(21)씨는 “밖으로 나가기 피곤하거나 귀찮을 경우 집에서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먹는데 정말 편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오토바이로 배달이 신속하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신속성도 배달서비스의 장점으로 들 수 있다. 이러한 신속성을 강조하여 도미노피자에서는 지난 1990년부터 2011년까지 20년 동안 30분 이내에 배달을 보장하는 ‘30분 배달 보증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한편, 배달 음식에 대해 위생 상태가 불량하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지난 6월, 식품의약품 안전처가 서울시와 함께 야식배달 전문 음식점 106곳의 위생 상태를 점검한 결과, 22곳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적발된 곳은 원산지를 속이고(7곳) 출처 불명 식재료를 사용한 업체(7곳), 유통기한이 경과한 제품(2곳)이나 포장 생닭을 개봉 후 출처 표시 없이 판매한 업체(3곳), 식품을 비위생적으로 보관·조리한 업체(3곳) 등이었다. 한강공원 같은 나들이 장소 등지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고 난 뒤 음식물 쓰레기를 치우지 않는 부분도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달음식 문화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많음을 고려해 배달 업계의 위생, 서비스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국배달음식업협회 관계자는 “배달음식문화가 꾸준히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업계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수요와 관심도 필요하다. 그렇지만 배달음식문화가 이미 고착화돼 있고 해외까지 진출한 만큼 계속해서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은서 기자  sdic77@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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