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고려대 총학생회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매년 실시하는 ‘대학순위평가’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글에는 ‘언론사 대학평가가 대학을 함부로 재단하고 기업화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중앙일보의 대학순위평가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무려 8개의 항목에서 최상위 등급의 결과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고려대는 대학순위평가가 대학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경희대, 동국대, 성공회대, 한양대 총학생회가 ‘언론사 대학평가 거부, 4개 대학 총학생회 대표자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사 대학평가가 학벌경쟁을 심화시킨다며 비판한 바 있다.

Inha View
“대학순위평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언론사에서 대학순위를 발표할 때마다 학교 측에서 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대학이 경각심을 가져 대학 발전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경쟁을 통해서 대학의 질이 더 높아지며 대학을 목표로 하는 고등학생 등 여러 학생들에게 각 대학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고 본다. 현재 많은 대학들이 거부 입장을 표했지만 대학을 평가해주는 기관은 대학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김희주(21)

“언론사에서 대학을 평가하는 것을 반대한다. 일단 각 언론사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기준이 모호하고 공정하지 않은 것 같다. 또한 언론사 자체가 대학을 평가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평가를 함으로서 각 대학이 그 대학의 특성과 현황에 따라 고유한 발전 전략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언론사에서 높은 점수를 쳐주는 분야를 집중 관리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언론사가 ‘대학순위평가’를 발표하는 것은 대학을 줄 세우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김아란(21)

Focus
 현재 많은 대학들이 언론사 ‘대학순위평가’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9일 한국대학신문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생들의 79%가 압도적으로 언론사 대학순위평가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반대의 입장에 어느정도 동의하는 바이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여러 언론사가 진행하는 대학 평가는 각기 순위도 다르고 기준도 다르다는 면에서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순위를 매김으로써 대학서열화를 조장해 학벌주의를 심화시킨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경쟁을 부추기고 실력보다도 학벌을 더 중시한다.
 대학 평가표에 제시된 기준과 학생들의 평가 기준이 다르다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한 기사에서는 동국대 총학생회장이 ‘언론사 대학순위평가에서 국제화 부문이 상승해 순위가 올라갔지만 무분별하게 영어강의를 증설해 정작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인터뷰도 존재했다.
 이처럼 현재 언론사의 대학평가에 대한 문제점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으며 거부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학순위평가를 진행하는 주요 언론사들은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 있으며 이에 대해 고민해 문제점을 고쳐나갈 필요성이 있다.
 

Next
다음호 이슈는 '주민등록번호 개편안'입니다. 인하대학신문 페이스북 페이지에 학우 여러분의 의견을 150자 내외로 적어 보내주시면 선발되신 학우에게 기프티콘을 드립니다.

이은서 기자  sdic77@inhanews.com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