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드라이빙 센터 방문기

사람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소하려고 노력한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각자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보통 자신의 취미나 좋아하는 것을 이용한다. 그 중 특히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바로 지난 8월 22일 인천 영종도에 ‘BMW　드라이빙 센터’가 개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필자 또한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 중 한명으로 직접 방문해 BMW의 여러 자동차를 구경하고 체험해보기로 했다.

BMW 드라이빙 센터
24만m의 부지, 축구장 약 33개 규모의 ‘BMW 드라이빙 센터’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하며 독일,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3번째로 만들어졌다. 이곳은 자동차를 테마로 한 복합 문화체험 공간으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트랙과 전시장 이벤트 홀, 주니어 캠퍼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드라이빙 센터 옆에 있는 서비스 센터에서는 BMW 차량을 점검, 수리 받을 수 있으며 인천공항과 가까워 에어포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모든 프로그램은 미리 인터넷 예약을 해야 체험할 수 있다.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모든 코스를 거치는 본격적인 드라이빙 교육 프로그램인 Advanced 프로그램 △ Multiple, Acceleration&Braking, Handlig 코스를 주행해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Challenge A 프로그램 △젖은 노면 위에서 장애물을 피하는 코스를 체험할 수 있는 Challenge B 프로그램 △철길, 웅덩이, 모래 길, 통나무 길 등 8가지의 오프로드 주행 모듈을 체험할 수 있는 Off-Road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량에 동승하여 스포츠의 주행과 드리프트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중 필자는 안전을 위해 M Taxi 프로그램을 예약하고 지난 6일, BMW 드라이빙 센터로 향했다.

드라이빙 센터 방문
드라이빙 센터에 들어서니 BMW의 전시된 모든 종류의 차들이 한눈에 보였다. 추석 전날이라 그런지 방문한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전시된 BMW 1시리즈부터 7시리즈, 전기자동차인 i시리즈, BMW　M 등의 차량을 직접 타보기도 하고 엔진도 열어보는 등 센터 곳곳을 살폈다. 그 중 오픈카에 탄 아이는 해맑게 웃으며 직접 탄 것처럼 손을 들어 보이기도 했고 아빠들이 보닛을 유심히 보는 장면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필자가 맨 앞에 위치한 BMW M 차량에 직접 타보니 시동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라디오와 네비게이션이 켜져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센터 뒤쪽에 있는 각종 모터사이클은 정말 고급스러워 보여 타고 싶은 마음을 절로 들게 했다. 센터를 한 바퀴 돌아보니 전체적으로 멋있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꼭 외국의 박물관에 온 것 같은 느낌이 절로 들었다.

M Taxi 체험
시간이 되어 M Taxi 프로그램을 체험하기 위해 라운지로 향했다. M Taxi 프로그램은 3만원으로 10분 동안 Acceleration&Braking 코스와 Handlig 코스를 약 4바퀴 도는 프로그램이다. 라운지에는 여러 탁자가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체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 아기와 함께 기다리고 있던 아주머니 한 분께 체험하러 오셨냐고 묻자 “남편이 Challenge A 코스를 체험하러 가서 기다리는 중”이라며 “남편이 차를 워낙 좋아해서 추석 전에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M Taxi 전문 교관이 와 BMW M5 차량 조수석에 올라타며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됐다. 출발함과 동시에 나타난 직선 주로에서 몸에 압력이 가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속도를 보니 200km로 달리고 있었다. 이어 코너링 구간 앞에서 갑작스런 급정거와 함께 몸이 앞으로 쏠려 차 안 손잡이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가속과 급정거, 핸들링이 3바퀴동안 계속해서 이어졌고 마지막 바퀴는 천천히 돌고 나서 체험이 끝났다. 이후 트랙 중간 중간 중간에 있던 라바콘에 대해 교관에게 묻자 “라인을 그려놓은 것”이라며 “코너링 시 그 사이로 따라가야 부드럽게 갈 수 있고 안전을 위해 설치해 놓은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M Taxi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교관은 대부분 현직 카레이싱 선수들이며 타이어, 브레이크 패드도 많이 교체해 적자가 나는 프로그램”이라며 웃으면서 “그래도 일반인들이 즐기기에 제일 부담이 없어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실외 투어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는 실내 투어와 Joy 투어라 불리는 실외투어를 무료로 제공한다. 필자는 M Taxi 체험이 끝난 후 실외투어를 참여하기 위해 센터 밖으로 향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참여자들과 전기차에 올라타자 움직이기 시작하며 실외투어가 시작됐다. 제일 가까이 있었던 Dynamic 코스에 도착하자 차가 멈추고, 킥 플레이트를 지나 분수로 된 장애물을 피해 젖은 노면을 주행하는 차를 구경했다. 보기에는 쉬워 보였는데 안내원은 실제로는 주행 방향 제어 능력이 뛰어나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운 코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옆 코스인 Circular Course에서는 끽 소리를 내며 주행 연습을 하는 차량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계속해서 동그라미를 그리며 주행하는 자동차를 보니 직접 타고 있으면 현기증이 날 것 같았다. 직선 주로에서는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를 구경했는데 이는 전에 체험했던 M Taxi 차량이었다. 빠르게 달리는 차를 보고 있으니 M Taxi 체험을 무사히 마친 것이 너무 신기했다. 또한 실외 투어 참여자들이 타보고 싶다고 여기저기에서 얘기하자 이미 타본 것에 대해 왠지 모를 뿌듯함도 느꼈졌다. 인상깊고 색달랐던 코스는 Off Road 코스로 언덕, 숲, 나무 기둥, 암석, 모래밭, 웅덩이 굽은 길 등 9가지 주행 모듈로 이뤄져 있었다. 한 체험자가 비스듬하게 언덕을 오르고 웅덩이를 지나는 것을 보니 체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후 코스를 모두 돌고 나서야 실외 투어가 끝났고 필자는 내부를 구경하기 위해 다시 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실내 투어
다음으로 드라이빙 센터 내부를 안내원의 설명을 받으며 둘러보기로 했다. 시간이 되자 같이 실내 투어를 할 사람들이 리셉션에 모여 설명을 들었다. 김혜경 안내원은 “오늘 실내 투어를 한 중학생 두 친구가 양평에서 2시간 넘게 걸려 드라이빙 센터에 왔다”며 주말에는 하루에 700명에서 1,000명 정도 드라이빙 센터를 방문한다고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첫 번째로 찾아간 Heritage 갤러리에서는 BMW의 역사를 엿볼 수 있었다. 설명에 따르면 BMW는 1916년 독일 바이에른에서 항공기 엔진 회사인 BFW가 이름을 바꾸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현재 BMW 로고가 이와 관련됐는데 모양은 항공기 프로펠러를 본떠 만들었으며, 그 안에 있는 하얀색과 파란색은 바이에른 도시를 상징하는 색깔이라고 한다. 이후 제 1차 세계대전 후 베르사유 조약에 의해 항공기 엔진 생산을 중단해야만 했지만 1923년 모터사이클을 생산하면서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한다. 따라서 오토바이 역사가 자동차보다 더 깊다고 한다. 전시돼 있던 차는 총 4대였는데 이곳에 있는 차량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있는 전시차량도 새롭게 출시되는 모델에 맞춰 주기적으로 변경된다고 한다. Heritage 갤러리에 있는 차량 중 눈길을 끄는 것은 BMW ISETTA 차량이었다. 이 차량은 자동차 역사상 가장 크기가 작은 초소형 경차로서 자동차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사람 둘이 겨우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작았고 색깔도 빨간색이라 귀여웠다. 또한 1934년에 생산된 BMW 315/1 로드스터는 총 230대밖에 생산되지 않아 안내원이 이곳에 있는 모든 차를 합해도 더 가격이 나간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 차량은 40마력에 속력 120km/h를 내며 BMW가 모터스포츠의 세계에 진출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다음으로 간 곳은 ‘MINI 쇼룸’이었는데 BMW 종류 중 하나인 MINI에 관한 부품들과 차량이 전시돼 있었다. 전시된 차량 중 하나인 MINI Cooper는 60년대 최고의 레이싱카 제작자 존 쿠퍼의 이름에서 온 모델명으로 화려한 외관이 돋보였다. 옆에 있던 큰 스크린에서는 터치를 통해 BMW 전 시리즈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었다.
‘라이프 스타일 샵’은 BMW, MINI, Motorrad 관련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전시 및 판매하는 곳이었다. 로고가 박혀있는 모자, 가방, 지갑에서 자전거, 골프 장비 등의 스포츠 용품과 차량용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제품이 존재했다. 종종 비치는 아이들이 축소형 자동차 장남감을 사달라고 부모에게 조르는 모습에서 필자의 어렸을 때가 떠올라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BMW 드라이빙 센터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들을 위한 주니어 캠퍼스, 부모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등이 있어 가족이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히 차를 구경하는 것을 넘어서서 체험을 함으로서 BMW 그룹이 전하는 가치인 ‘JOY’를 지향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의 충분한 자질을 갖춘 것 같았다. 이처럼 도시 가까이에서 다채롭고 색다른 문화를 체험해보고 싶다면 BMW 드라이빙 센터를 찾길 추천한다.

이은서 기자 sdic77@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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