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이 선풍적 인기를 끌어 마케팅에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한 온라인 취업사이트가 20~30대 직장인 900여 명에게 설문 조사를 했는데, 10명 중 3명이 자신을 키덜트족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기자 주위의 많은 친구들도 레고를 모으거나 애니메이션을 찾아보는 등 ‘키덜트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 기자의 열쇠고리와 핸드폰에 부착된 전자파 스티커 또한 캐릭터이다.
 올해 상반기에 키덜트 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쏟아져 익숙할 수도 있겠지만 키덜트는 아직까지는 낯선 단어라고 할 수 있다. 간혹 ‘다 커서 뭐하는 짓인지’, ‘오타쿠 아니냐’라는 의견이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어른이 동심을 추구하는 것이 과연 부정적인 것일까?
  키덜트와 비슷하게 오타쿠는 한 가지에 너무 열중하는 사람을 지칭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광(狂)이나 게을러보이는 외모를 비하하는 부정적인 의미로도 사용된다. 그러나 키덜트 족은 장난감,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과 같은 물체 등을 오브제로 마음 속에 있는 동심을 표현한 것으로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그동안 인식하진 못했지만 기자도 애니메이션 피규어를 사거나 레고, 캐릭터 퍼즐을 맞추는 등 키덜트 문화를 즐기고 있었다. 물론 키덜트 문화에 심취한 나머지 일상에 지장이 있다면 그것은 문화를 즐긴다기보다 오타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이 일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키덜트는 올해 크게 관심 받고 있다. ‘마리오 대란’과 각 영화관 프로모션으로 장난감이 등장한 것만 봐도 그렇다. 이처럼 키덜트 문화는 키덜트족이라는 새로운 소비계층을 아우르는 새로운 소비시장을 창출해낸다. 뿐만 아니라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접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문화다.
 한편, 아직까지는 해외 캐릭터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대부분 인형이나 장난감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떠오르는 키덜트 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열린 이번 ‘2014 키덜트페어’도 장난감 위주였다. 하지만 인형을 직접 만들고, RC카 조종대회를 여는 등 체험적인 측면의 행사를 함께 진행하면서 키덜트 문화가 갖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적 측면도 보여줬다.
 이미 키덜트 시장이 조 단위로 추정되는 미국, 일본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키덜트 시장은 이제 걸음마를 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앞으로도 키덜트 문화는 확산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키덜트 문화가 무엇인지 고심해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이유정 기자  3136019@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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