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이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도심 속 명소로 재탄생했다.
 지난 5일 코레일은 가족이나 연인 등 서울역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여유로운 휴식과 로맨틱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러브레터 계단’을 새롭게 선보였다.
 러브레터 계단은 보고 싶은 사람과의 설레는 만남과 행복한 추억을 글로 간직하는 것을 테마로 한다. 서울역 3층 맞이방에서 승강장으로 이동하는 계단에 설치된 이 공간은, 철도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마케팅을 제공한다.
 계단에는 이용자들이 연말 시상식 주인공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레드카펫이 깔려 있어 분위기를 살렸고, 계단과 계단사이에는 ‘내 인생은 당신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뉘어요’, ‘당신의 눈빛, 거절하기 힘들어요’ 등 가족과 연인 간의 사랑의 문구가 부착돼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간이 의자가 설치돼 있어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과 관광객들이 계단에 앉아 허기를 채우거나 음악을 듣는 등의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계단에서 음악을 듣던 한 시민은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마땅히 앉아있을 곳이 없었는데 삶의 위로가 된다”며 긍정적 반응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기념엽서를 통해 애틋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랑의 우체통’과 소중한 약속을 남길 수 있는 ‘러브레터 트리’도 운영된다. 기자도 계단 앞 매점에서 5,000원을 내면 엽서를 구입해 옛 친구에게 떨리는 마음으로 편지를 우체통에 넣었다. 러브레터 트리는 리본에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적어 달아놓는 곳으로 다양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 코레일은 고객들의 소중한 추억을 더욱 특별하게 간직할 수 있도록 러브레터 트리에 남겨진 글을 선정하여 정기적으로 러브레터 계단에 부착하고 KTX 매거진 등에도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하루 15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역은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심 속 대표 관광명소”라며, “향후 차별화된 서비스와 다양한 문화 마케팅으로 기차여행의 즐거움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도시인들이 잠시나마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작은 공간이었다. ‘사랑’이란단어가 접목돼서 그런지 왠지 모를 푸근함까지 느껴졌다. 계단에 앉아 오래된 누군가를 기억하는 좋은 추억에 잠겨보길 바란다.

김현수 기자  hoho3008@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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