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입국 후 경제적 문화적 어려움 따라는 경우 많아

전문가, 남한 정착에 도움 손길 내밀어야...

 북한이탈주민 A씨는 한국에서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한 공립 어린이집에 취직했다. 하지만 “북한이탈주민 중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없으니까 잘해야 한다”, “간첩이라고 생각해 감시했다”는 등 차별대우를 서슴지 않아 결국 사표를 냈다.

  통일부는 지난 3월 기준으로 국내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이 2만 6천여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한국에 잘 적응 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북한 이탈주민이 국내 정착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 그중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 빈곤이다. 지난 5월 8일 통일부에 따르면 국내에 들어온 북한이탈주민들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141만 원으로 일반 국민(218만 원)의 64% 수준인 반면, 실업률은 9.7%로 일반 국민(2.7%)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이들은 범죄의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데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의 전체 범죄 피해율은 23.4%다. 그 중 사기피해의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우리나라 전체 사기 피해율(0.5%)의 20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북한이탈주민 중 북한이탈청소년이 겪는 어려움도 존재한다. 북한이탈청소년 교육지원 센터 관계자는 “북한이탈청소년들은 북한에서와 다른 환경에 있어 여러 어려움이 있는데 그 중 학업, 교우관계, 가정과 학교에서의 문화 괴리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는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탈주민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근로소득을 저축하면 정부가 월 50만 원 한도에서 같은 금액을 정기적으로 쌓아주는 ‘미래행복통장’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범죄예방을 위해 지역 관할 경찰서에서는 북한이탈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안보교육 실시, 장학금 수여, 학부모 간담회 개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징검다리청년학교는 남동구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청소년, 청년 및 중도입국자녀들을 대상으로 기초학습강좌, 검정고시 및 대입시험대비 특별강좌, 심리치료강좌 등의 교육을 실시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들어온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에 정착하지 못하고 제 3국으로 떠나는 ‘탈남’현상이 발생한다. 이에 대해 북한 이탈 주민N의 관계자는 “보호기관에서는 5년간 북한이탈주민들을 보호해 주는데 특히 교육과 취업 등 생계와 관련된 도움을 줘 이들이 남한에 정착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won23@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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