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분쟁으로도 이어져…
모방보다 개성이 트랜드 이끌어갈 것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미투(me too)브랜드’가 성행하고 있어 업계 발전을 저해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미투브랜드는 ‘나도 똑같이’란 의미로 경쟁업체의 인기 제품을 모방한 유사 제품을 일컫는다. 미투브랜드 중에는 콘셉트뿐만 아니라 상품 및 서비스, 인테리어와 홈페이지까지 그대로 모방하는 경우도 있다.
 미투브랜드는 연구 개발, 소비자 교육, 인프라 개발의 투자에 비용이 들지 않아 일반브랜드에 비해 초기 창업비용이 낮다. 광고업계에 종사하는 허인원 씨는 “선점 브랜드보다 우월하다고 소개하면 홍보와 개발비용이 현저히 줄 것이고 선두 업체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시장에 쉽게 진입함은 물론 마케팅상의 허점을 보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저비용 고효율의 논리가 적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미투브랜드는 시장에서 분명해진 성공요인을 분석해 유리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일례로 미샤는 지난 2011년 고가의 수입 화장품 브랜드 SK-II와 에스티로더의 인기 제품을 모방해 제품을 만들어 전년대비 매출이 27% 증가했다.
 한편 부정적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장정용 한국창업경제연구소 대표는 “트랜드는 한 브랜드만으로 이끌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미투브랜드가 많아질수록 아이템의 수명은 짧아진다”며 “한 상권에 미투브랜드가 여러 개씩 생기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식상함을 느끼게 되고 이는 모두 실패하게 될 수 있다”고 수익성 약화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유기농 벌집 아이스크림 전문 브랜드인 ‘소프트리’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엔유피엘은 최근 자사 제품을 모방해 사용하고 있는 ‘밀크카우’ 가맹본사 엠코스타에 대한 ‘부정경쟁금지’ 및 ‘디자인권 침해금지’ 가처분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했다. 소프트리 대표는 회사에 미친 직접적 피해에 대해 “손님들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들도 헷갈려서 모방브랜드 쪽으로 간다”며 “최근 불거졌던 벌집 논란도 소프트리측이 아니라 다른 미투브랜드에게서 발생한 문제였지만 이 때문에 엄청난 재정적 피해가 갔다”고 말했다.
 특히 요식업은 저작권이 명확하지 않아 ‘원조 논란’이 생기기 쉽다. 원재료에 저작권을 줄 수 없으며, 원재료를 단지 조합했다고 해서 특허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불닭볶음면’을 만든 삼양이 팔도의 ‘불낙볶음면’에 저작권 소송을 할 수 없는 것도 같은 이유다.
 도를 넘은 모방 경쟁은 결국 업계 전반의 침체 및 브랜드 훼손에 따른 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모방은 자중하고 개성을 살린 아이템으로 창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도권 본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시장은 선도자에 의해서 움직이므로 성장의 한계가 있고, 다수의 미투제품으로 인해 레드오션으로 어려움을 맞이할 가능성 또한 크다”며 “그 속에서 차별화가 실현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수 기자  hoho3008@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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