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총학생회(이하 총학)에서 9월 한 달간 본교 농구장의 기안을 24시간 모두 잡아놓아 불편을 겪었다는 학우의 글이 올라왔다.
 인하광장에 게제된 글에 따르면 ‘비룡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렇지만 지난 축제의 경우 이렇지 않았다’며 ‘납득이 될 만한 기간과 시간동안 특정장소의 기안을 잡는 것으로 변경했으면 좋겠다. 학우들의 소모임 활동에 제한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총학 측이 답변을 했지만 갈등은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해 이뤄진 농구장 기안 사용에 대해 이원근 전 총학생회장은 “9월과 10월은 체전과 기타 행사 등으로 인해 농구장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 총학측에서 한 달 반가량 기안을 다 잡았었다. 그리고 사용을 원하는 학우들에게 일정을 받아 분배를 하고 남는 시간은 개방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검토가 충분히 이뤄진 것 같지 않다. 디른 학우가 광장에 글을 올렸는데 해명을 납득하지 못하게 받아서 글을 게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안 문의를 한 후에 납득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여러 차례 답변을 요구한 적이 있다며 “답변이 우선적이기보다 감정적인 답을 하는 것 같아 갈등이 야기되는 것 같다.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의 답변이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 불만족스럽다”고 덧붙여 늦어지는 기안 확정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했다.
 조휘진 총학생회장(이하 조 회장)은 “검토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답하며 “비룡체전에 우선적으로 기안을 잡고, 문의를 하는 단체 및 학우에게 순차적으로 배분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중 조 회장은 “수요 파악에 실패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문의를 받아 분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 회장에게 인하광장에 글이 올라오기 전, 작성자에게 총학 측으로 문의로 받은 적 있냐고 묻자 “학우의 글로 불만을 처음 접했다”고 답해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서로에 대한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서로에 대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에서 어떻게 의견을 조율해 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유정 기자  3136019@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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