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등록금 마련하려 아르바이트 해…
낮은 시급 및 고용주의 횡포 시달려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한 대학생 A씨는 학교 근처 편의점에서 근무했다. 최저시급은 5,210원이지만 수습기간이란 명목으로 A씨는 4,000원의 시급을 받았다. 하지만 A씨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 계속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관심은 꾸준하지만 그에 따른 복지환경이 미비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12년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이하 대학내일 연구소)가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경험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한 학생의 69%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같은 해 구인구직 전문사이트 알바천국에서 대학생 1,924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이유를 조사한 결과, 용돈 마련(40.4%)이 가장 높았고 등록금 마련이 그 뒤를 이었다.
  아르바이트 시급은 생활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5월 대학내일 연구소는 대학생들의 한 달 평균 생활비가 33만 4천 원에 이른다는 점을 볼 때 최저시급을 받고 주 3일 하루 5시간 이상 일해야만 빠듯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등록금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난 7월 알바몬에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올해 등록금은 평균 6백 60만 9,000 원으로 104개 직종의 시급 평균이 6,450원 대로 드러난 점을 고려할 때 연 평균 1,024시간, 42.7일을 꼬박 일 해야만 1년치 등록금을 스스로 장만할 수 있는 실정이다.
  또한 고용주의 횡포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012년 대학내일 연구소 조사에서 과반수 이상의 대학생들이 고용주로부터 횡포와 착취를 당했다고 답변했다. 연장근로, 폭언과 폭설, 성희롱 등이 뒤를 이었다.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 근처 주점에서 일하던 임 모양(21)은 “유부남이었던 사장이 퇴근시간에 시간이 있냐고 물어볼 때 마다 너무 불쾌했다”며 “이를 거절하면 다음날 조금만 잘못해도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대학생 아르바이트 문제점은 노동청 신고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직장 내 폭언과 폭행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퇴직 후 14일 동안 임금을 받지 못한 경우에도 신고 시 못 받은 임금을 돌려받고 처벌을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근로환경 또한 그에 따라 개선될 필요성을 제기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최근에도 대학생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근로계약서 캠페인을 펼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아르바이트생 또한 스스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강지혜 기자  jj030715@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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