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최근 노키즈존(No Kids Zone)이 늘고 있는 추세다. 노키즈존이란 미취학 아동 및 유모차의 출입을 제한하는 음식점이나 카페 등을 일컫는다. 노키즈존에 대한 수요확대는 얼마 전 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4살 아이가 부모의 부주의로 인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며 촉발됐다. 노키즈존이 확대되고 있다는 소식이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해지자 대다수 부모들의 경우 노키즈존 지정에 대해 지나친 처사라는 의견을 보이며 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반면 인터넷 상에서는 조용한 장소에서 개인의 시간을 방해받지 않을 수 있게 돼 좋다는 의견들이 제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Inha View
 “노키즈존이 생긴 주요 원인은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공공장소에서 피해를 주는 아이 부모의 행동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노키즈존에는 찬성하지만 노키즈존이 대폭 확대된다면 반대로 아이 부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질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이를 보충할 좋은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임혜원 (22)

 “노키즈존은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제도라고 생각돼 이에 반대한다. 모든 개인은 선택할 자유와 권리를 지닌다. 그러므로 집단의 일부가 잘못이라면 그 일부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것이다. 집단의 나머지를 잠재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사람이라고 간주하여 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 용은지 (21)

Focus
 노키즈존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많은 이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부모를 꼽는다. 공공장소에서까지 무엇보다도 내 아이를 우선시하는 태도가 불만을 산 것이다. 실제로 여러 포털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더라. 비위가 상했다’, ‘뷔페에서 아이가 심하게 뛰어다니기에 부딪힐까 걱정돼 주의를 주었더니 되려 욕을 먹었다’와 같은 불만의 글이 많다.
 기자도 실제로 음식점에서 아이의 기저귀를 가는 상황을 목격한 바 있고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는 콜라 컵에 아이의 소변을 받아 두고 가는 부모들 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노키즈존에 대한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인터넷에 노키즈존에 대한 기사가 게재된 후 심한 비속어와 함께 ‘그런 사람들은 아예 집에서 나오지를 말아야한다’, ‘정말 민폐덩어리다’ 와 같은 극단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상황을 보자 음식점이나 카페처럼 사람이 많은 공간에 방문하는 아이와 부모가 정말 그 정도의 비난을 살만큼 잘못한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물론 공공장소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다. 하지만 사회가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여 살아가는 공동체란 점을 생각해보면 일부 부모가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기 때문에 그들 모두를 고립시켜야한다는 의견은 다소 지나치다. 우리는 모두 한 때 아이었고 또 대다수의 사람들은 언젠가 부모가 될 것이다. 기자는 그런 점을 고려해 우리가 미혼과 기혼이라는 편에 서서 지나치게 날을 세우기보다는 서로간의 배려를 통해 양쪽 모두 만족할만한 타협점을 찾아 갈등을 해결하기 바란다. 물론 이러한 생각은 지나치게 이상적인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노키즈존에 대한 찬반 의견은 쏟아지고 있고 또 하나의 사회적 문제점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인만큼 활발하되 건전한 의견공유가 이뤄져 적절한 방법을 모색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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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쁨 기자  glee93@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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