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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진실 사이의 줄타기

취재를 하다 보면 처음에 생각하던 내용과 달라질 때가 종종 있다. 취재를 마치고 기사를 작성할 때면 고민에 빠지곤 한다. 누구의 말을 더 신뢰할 것인가. 사실 이 물음에서 ‘누구’가 의미하는 것은 단체일 수도, 개인일 수도 있다. 이 고민을 하게 될 때의 가정은 인터뷰에서 받는 내용 모두가 ‘진실’이 아닐 때다. 어떤 사건이 발생할 때, 그 사건은 발생한 시점에서 과거가 돼버린다. 결국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과거의 행적을 추적하는 것과 다름없는데, 무수하게 많은 발자국 중 어느 발자국을 따라가야 하는 지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나의 발자국을 정해 따라가다 보면 때론 발자국이 사라지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의 발자국이 이어지기도 하며 결국 그 발자국이 교묘하게 위장된 발자국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야만 한다. 사실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이미 원점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인하대학신문은 기본적으로 취재원들의 말들을 신뢰하고 존중하려고 노력한다. 상충되는 사안일 경우 서로 다른 곳에 의미를 두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한다. 그렇게 취재를 하다보면 반드시 나오는 질문이 있는데, 그 기사를 취재하는 기자에게 오히려 역으로 질문하며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되물을 때가 적지 않다. 기사를 쓰는 기자의 입장이 일반 여론에 동의하느냐고 묻는 확인 작업이기도 하다. 만약 일반 학우였다면 기자 또한 그저 한 학우의 입장으로서 얘기할 수 있겠지만, 현재는 인하대학신문 학생기자이다. 취재원의 그 아리송한 심정, 혹은 모호한 관계에 대해서 외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때마다 기자들의 대답은 한결같을 수밖에 없다. 기자 개인의 사견이 인하대학신문사의 입장으로서 비춰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발언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취재원 앞에서 사견을 꺼리는 것과 달리, 한편으로는 기사에서도 한 논조를 정해서 살을 붙여야 나갈 때도 있는데, 누구의 말을 더 신뢰해 논조를 정할 것인지는 풀리지 않는 숙제이기도 하다. 과연 누가 진실을 말하는 것일까. 취재를 하면서 달콤한 거짓보다 잔인한 진실을 마주하기도 한다. 같은 사건을 가지고 서로 고수하는 입장이 다르다 보니, 대화 자체가 아예 통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무엇을 믿을 것인지는, 결국 독자들의 판단일 수밖에 없다.
1학기 신문 발간이 끝났다. 힘들게 취재하거나 아쉬운 기사가 기억에 남듯, 아쉬웠던 기사도, 오류를 범한 기사도, 만족스럽지 않았던 기사도 모두 존재한다. 한 학기 동안 신문을 만들며 부분적 진실과 절대적 진실 사이의 모호한 경계 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 기분이기도 했다. 보다 많은 생각을 가지고 아쉬움 속에서 1학기 신문을 마무리한다. 실수를 발판삼아 발전하는 모습으로 2학기 때는 보다 발전한 모습의 인하대학신문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

백종연 편집국장  jy_100@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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