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보이 줄거리 : 1937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1급 서기관 이해명은 한 비밀구락부에서 댄서로 등장한 여인 조난실에게 첫눈에 매혹된다. 그들은 꿈같은 연애를 시작하지만 행복도 잠시. 난실이 싸준 도시락이 총독부에서 폭발하고, 그녀는 해명의 집을 털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마는데…

다희 : 영화 ‘모던보이’ 는 이해명과 조난실이라는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하고 있어. 하지만 1930년대 일제강점기라는 조선의 시대적 배경과 만나면서 그들의 사랑이 억눌리고 자유롭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대적 배경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봐.
혜원 : 맞아. 그리고 일제강점기가 시대적 배경인데도 불구하고 영웅담이 아닌 사랑이야기로 전개되는 것이 흥미로웠어. 이해명은 총독부 서기인 친일파적 성격의 인물이었고 조난실은 비밀 독립 운동가잖아. 
다희 : 영화 초반부에서 이해명은 친일파의 아들로 조선총독부에서 일을 하지만 친일파라고 할 만큼의 명확한 정치의식은 없는 인물로 그려져. 그의 이런 면모는 조난실 앞에서 ‘전 조국의 독립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해가 되는 일도 하지 않습니다’ 라고 말한 대사를 통해서도 드러나.
혜원: 그에 비해 조난실은 비밀 독립 단체에 속해있어. 그녀가 춤과 노래를 하고 여러 이름을 갖고 있는 이유도 일본 고위 간부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야. 너는 영화를 보며 어떤 것을 인상 깊게 봤는지 궁금하다.
다희 : 나는 영화의 1930년대 조선 경성의 분위기를 담아낸 유려한 화면이 인상 깊었어. 영화속 소품인 안경과 중절모, 회중시계, 양복차림을 통해 조선에 불어온 ‘모더니티(Modernity)’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이해명과 조난실이 처음 만나게 되는 장면에서도 이해명은 재즈바에서 스윙댄스를 추는 조난실의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되거든.
혜원 : 책에서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이 영화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았어. 그렇지만 등장인물의 심리묘사나 인물의 상황 등을 세세한 묘사로 기발하고 독특하게 그려내. 그리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계속 바뀌며 구성되는 장들이 내용에 더 생생함을 불어 넣은 것 같아.  
다희 : 그렇구나 영화에서는 이야기가 시간 순행적으로 흘러가. 이해명이 조난실과 만난 후, 조난실의 정체가 드러나지만 둘은 결국 진실한 사랑에 빠지게 돼. 그렇지만 영화의 후반부로 전개될수록 둘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 잠식돼가고 결국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되지. 영화가 전개될수록 변화하는 이해명이라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순행적 구성을 사용했을거야. ‘모던보이’ 이해명이 사랑하는 여자인 조난실로 인해 변화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감동을 시사하거든.
혜원 : 원작에서 이해명은 ‘테러박’이 되지못해. 조난실의 진정한 남자가 되려 폭탄장치가 되어있는 양복을 입지만 결국 마지막엔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 낭만의 화신이라 자칭하며 행복만을 추구하던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면서 추구하던 행복이 어떻게 시대의 현실과 마주하고 고민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었어.

김혜원, 김다희 수습기자  khw88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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