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간에 훈훈한 정을 나눴던 모습은 이제 현대인들에게서는 쉽사리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현재 공동주택에서는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 간의 불화뿐만 아니라 폭행·살인사건까지 일어나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에서는 층간소음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를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 2012년 3월에 개설된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는 지난해에만 1만 5천 건, 한 달 1천 건 이상의 접수를 받으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기자는 인천 서구에 위치한 한국환경공단 내 센터에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는 층간소음으로 빚어진 이웃 간의 갈등과 분쟁을 조기에 해소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으며, 전화상담 서비스를 비롯해 △현장방문상담·측정 서비스 △공동주택집중관리 서비스 △층간소음 예절교육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조경호 이웃사이센터장은 “해결에 대한 강제적인 권한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주민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경우 상담, 현장방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면담을 하고 피해사실을 조사하는 등의 일을 하는데, 우선적으로는 갈등을 대화로써 풀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에만 서비스가 제공됐던 초기와는 달리, 지난해 9월부터는 전국 5대 광역시에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이번 달부터는 더 확대될 예정이다. 서비스는 전액 무료로 제공되며 상담사례에 따라 각종 매트와 슬리퍼 등 소음을 절감할 수 있는 용품이 지급되기도 한다. 조 센터장은 “층간소음문제는 평소 대화가 없는 이웃 간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서로를 불신하고 감정싸움의 골이 깊어지게 돼 폭행?살인 등의 극단적인 일까지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에 대해 물으니 조 센터장은 “건물이 기등식 구조로 건설될 경우 층간소음이 많이 줄어들지만 구조적인 부분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며 “가장 기본적으로 이웃 간 배려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늦은 시각 오디오를 크게 틀거나 친구들을 초대해 시끄럽게 하는 행위 등은 자제해야 한다”며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 이웃 간의 갈등이 없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안은정 기자  aej365@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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