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아낸 길, 기자로서의 첫걸음
  2014년은 나에게 도전의 해이다. 새내기에서 헌내기로의 변화는 나에게 신입생이라는 미명하에 누렸던 유흥에서 벗어나 진정 나를 위한 일을 찾아야 한다는 일종의 자기검열의 시간을 갖게 했다. 더불어 갓 20대를 벗어나 서서히 ‘어른’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는 책임도 함께 생겨났다. 나는 이제 정말로 ‘나를 위한 일’을 찾고 싶었고 고심 끝에 내가 찾아낸 길은 인하대학신문사이다.
   처음 ‘신문사’를 생각했을 때 떠오른 생각은 신문은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매체라는 특성상 딱딱하고 보수적일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실 인하대학신문사가 아닌 교지편집부에 지원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사건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이성적이고 분명한 문체로 대중에게 전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인하대학신문사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그렇게 나는 인하대학신문사의 수습기자가 됐다. 우리학교의 한 학우에서 신문사의 수습기자 신분으로의 변화를 통해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과 학교일에 적극적인 관심과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2개월 가량 수습기자로 활동하면서 밤을 새야하는 마감이 버거웠던 적도 있고 기획안을 작성하면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점차 요령이 생겨났기에 마감도, 기획안도 두렵지 않다. 얼마 남지 않은 수습기간을 거쳐 정기자가 돼 활동하게 될 내 모습에 두근거린다. 무엇보다 나의 글이 신문에 실리고 18,000명의 학우들과 소통하게 될 것이란 사실이 나를 가장 설레게 한다.

김다희 기자

작은 인연이 내 꿈이 되기까지
 우리학교 신문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작년 2학기 무렵, 지금은 신문사 선배가 된, 그 당시 학과 선배가 소개해 준 덕분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신문과 나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신문을 자주 읽지도 않았고 관련된 경험도 전혀 없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나는 점수에 맞춰 대학에 오고 학점에 맞춰 전공을 선택한 철없는 스무 살이었다. 2학년이 돼 전공을 갖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신문과 언론에 대해서 배우기 시작했다. 그 때 처음으로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언론인의 자세가 무엇인지 하나씩 차근차근 배워갔다.
 나는 때때로 기자가 권력의 힘에 압도돼 사회적 비리에 대한 진실을 숨기기도 하는 것을 보고 ‘저건 아니다’라고 느꼈다. 또 이런 사회적 구조에 괜히 반발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 때 마침 우연히 신문 ‘독자시선’ 코너에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내 나름의 생각을 기고할 기회가 생겼다. 내 글이 실린 신문이 발행되던 날 아침 일찍부터 신문을 챙겨 내가 적은 글을 보고, 또 여러 친구들에게 보여주던 그 때의 뿌듯함을 잊을 수가 없다. 그 뿌듯함에 매료돼 신문사에 지원했다.
 그러나 내가 마음먹은 만큼 글이 잘 따라주질 않았다. 마감할 땐 도저히 글이 안 써져서 밤을 새기도 하고, 졸음을 참지 못해 신문사에서 불편한 쪽잠을 자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이런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처음 했던 기자를 하겠다는 다짐 그대로 내 꿈을 향해 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의 작은 인연이 내 꿈을 향한 발판이 될거라 굳게 믿기 때문이다.

김현수 수습기자

허울뿐인 나를 벗어던지다
 그동안 나는 허울뿐인 대학생이었다. 대학생활은 사회에 나가기 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시간이 지나기 전보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었다. 하지만 대학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한동안 똑같은 생활 패턴이 반복됐고 나는 깊은 슬럼프에 빠져 그 시간을 소중한 줄 모르고 흘려보냈다.
 그렇게 2학년이 되자, 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 도전하지 못했던 신문사가 문득 생각났다. 나는 앞뒤 생각하지 않고 작년에 두드리지 못했던 그 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후의 생활은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았다. 학과 생활과 복수전공 그리고 신문사생활까지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앞서다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쉬운 것이 없었다.
 그렇게 어리버리하게 시작된 첫 마감은 아침 해를 보고서야 끝났다. 습관처럼 신문을 집어들었을 때 적힌 ‘김혜원 수습기자’라는 내 이름이 눈에 띄었고, 그 짧은 단어를 오랫동안 바라봤다. 그 글을 보고 나는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신문사에 들어와 사람들이 스쳐지나갈지도 모르는 신문 지면의 작은 귀퉁이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은 내가 무의미하게 흘려보냈던 예전의 반복된 시간들과는 달랐다. 밤을 새며 함께한 친구들과 살펴주는 선배들이 생겼다. 그리고 자신의 일에만 급급했던 이전과는 다르게 필사를 통해 주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여유도 갖게 됐다.
 일득일실(一得一失)이란 말처럼 분명 신문사를 하면 다른 소중한 무언가는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지금의 시간을 거슬러 신문사의 문고리를 잡았을 때로 돌아간다 해도 나는 다시 문을 두드릴 것이다. 앞으로 신문사 활동을 통해 바른 글을 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고 싶다.

김혜원 수습기자

신문사에서 ‘나’를 느끼다
 ‘처음’이라는 말은 두렵다.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정신이 몽롱하기까지 하다. 신문사에서의 처음 역시 다르지 않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수습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나는 아찔함을 몇 번이나 경험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아찔함 속에서 견뎌낼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다. 살아있다는 느낌, 그 느낌 하나로 밤샘작업과 반복되는 퇴고를 즐길 수 있었다.
 처음 신문사를 들어오게 된 계기도 이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인천섬바다기자단 활동을 했었는데, 섬 주민들의 고충을 듣고 기사로 작성하며 내가 살아있음을, 숨 쉬고 있음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책상에 앉아 책을 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글로 전하며 보람을 느꼈다. 나는 신문사에서 그 때 느꼈던 생동감을 다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고, 결국 지원했다. 비록 힘들지만 기대했던 만큼 요즘 그 감정들을 다시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항상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기사를 작성하다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그 시간은 길고 긴 폭풍전야의 시간이다. 그래도 다시 기사를 쓰고 내 자신을 붙잡게 되는 이유는 신문사에서 느끼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처음 내 기사가 신문에 실렸을 때를 기억한다. 글이라는 내 시간과 노력의 산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마냥 좋았다. 아직 제대로 된 기사를 작성한 적이 없지만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더 많이 글로써 도울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앞으로도 분명 힘들고 수많은 긴 밤을 몽롱함 속에 보내겠지만, 난 내게 주어진 임기 동안 충실히 맡은 바 임무를 다하며 ‘나’를 느끼고 싶다.

강지혜 기자

김다희, 김현수, 강지혜, 김혜원 57기 수습기자 일동  jj0307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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