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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학평가를 평가해보면…

 순위상 이제는 성대와 한양대만 제치면 우리도 서울대 다음의 일류대학이 될 수 있다. 특히 개교 5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전년대비 대외평판도가 11단계나 상승했으며, 공학계열 교수의 국내외 논문업적이 각각 4위와 9위에 오르면서 종합순위 9위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와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마른 수건 젖은 수건 할 것 없이 쥐어짜서 나온 교수연구업적과 대외평판도의 개선이 있다. 그러나 교수충원율과 장학제도 등 다른 항목에서는 전국 10위권 내에 드는 분야가 하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종합 9위, 대단위 대학으로서는 6위에 올라선 결과는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다른 이야기이지만 최근 2년 동안 삼성전자가 16조원의 수익을 올리는 동안 가수 보아는 인하대의 2002년도 예산에 해당하는 1,600억원을 벌었다. 보아 같은 가수 100명만 있으면 적어도 돈 벌이에 있어서는 삼성전자와 맞먹는다. 대학도 이제는 종합순위보다 국제경쟁력이 중요하다.
 애니콜과 보아의 음반에 손길이 가듯 인하대로 발길이 오도록 하는 강한 매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일보사의 대학평가는 분야별 강약점을 종합하여 순위를 매겨본 것이지 경쟁력을 평가한 것은 아니다. 오로지 공대교수의 국내논문 편수만 전국 4위에 들어 있는 상태에서 종합 9위라는 성과를 보인 것은 타 대학에 비해 뚜렷한 강점이나 특성화 부문이 오히려 약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합 9위라는 결과를 재해석하여 무엇에 강한 경쟁력이 있는 인하대학교를 만들어 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구상하도록 해야 한다.
 과연 지금도 벤처가 강한 인하대학인가? 공대가 강하다지만 무슨 전공이 국내 최고수준에 있는가? 물류분야를 특성화 한다고 하지만 과연 어떻게 동북아를 주도하는 대학으로 육성시킬 것인가? 글로벌 U7 컨소시엄을 추진하고 있지만 손에 잡히는 작품은 무엇으로 보여줄 것인가? 요란한 이슈일수록 총장이 교체되거나 구성원들의 반발 또는 예산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
 때문에 단과대학별 권한위양을 통하여 정책의 일관성을 확보하도록 해야 하며, 구성원들의 작은 불만이 크게 번지지 않도록 현장관리에 충실해야 한다. 물론 재단과 정부로부터의 지원금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가재정으로 운영되는 국립대학의 경우에는 학문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약점보완 정책이 수용될 수 있지만, 학생 등록금이 주를 이루는 사립대학의 한정된 예산으로는 강점강화의 전략을 펼치지 않고서는 생존을 위한 경쟁력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 그래서 그동안 약점보완 방식으로 신나게 평가받은 우리대학의 미래가 두렵기도 하다.
 어느 분야 하나라도 국내 최고수준은 갖추지 못하면서 종합평가는 9위에 오른 우리대학의 경쟁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그보다도 이제는 한정된 예산으로 무엇을 강화하여 경쟁력 있는 인재양성과 앞서가는 대학을 만들 것인가에 모든 구성원들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U7 컨소시엄도 자칫 그릇만 키운 국적 없는 짬뽕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인천대와 항공대 등 주변 관련대학과의 실질적 제휴와 교류를 통한 강점강화 전략으로 로컬 U7 컨소시엄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결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위경쟁보다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실익을 챙기고 현장을 살피는 대학본부, 연구와 실전에 강한 교직원, 그리고 서울대생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늘어 가는 인하대생을 기대해 본다.

인하대 신문사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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