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과 ‘비난’의 차이를 알고 있는가? 한 글자 차이지만 두 단어는 무척 큰 차이점을 갖고 있다.
‘옳고 그름을 분석해 가치를 논하는’ 비평과 ‘남의 잘못을 책잡아 나쁘게 말하는’ 비난은 그  의미를 풀어서 생각해보면 구별하기가 쉽지만, 사람들은 의사소통을 할 때 이를 서로 착각하는 잦은 실수를 범한다.
예를 들어 인하인이라면 누구든지 쉽게 접할 수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 인하광장을 살펴보면, 최근 대동제의 취소로 인해 개인 혹은 단체의 의견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 표출이 타인의 의견에 대한 비평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와 의견이 다른 남들을 비난하는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인하광장은 게시판의 성격상 한 사람이 글을 쓰면 댓글을 통해 해당 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올릴 수 있다. 이에 필자는 대동제 취소로 인한 인하인들의 의사소통은 아무런 문제가 없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최근 인하광장의 추세를 살피면 축제 관련해, 찬성과 반대 측 의견으로 가득하다. 자신의 의견 표명을 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자세이나, 문제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상대방을 비난하고 단어 사용의 꼬투리를 잡으며 같은 학교 학우들끼리 헐뜯는 모습이다. 댓글들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다소 격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봤을 때 글쓴이가 말한 내용과 관련되지 않은 사안을 갖고 서로 힐난에 가까운 의사소통을 주고받는 모습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인하광장을 자주 이용하는 학우들은 이러한 언쟁이 비단 하루 이틀 일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축제관련 찬반 논쟁 이전에도 비상대책위원회 문제, 선거, 정치적 사안에 관한 이슈로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진 상태였다. 이미 예민해져 있던 인하광장은 축제를 계기로 곪았던 문제들이 터지기 시작한 셈이다.
인하광장의 취지 중 하나는 ‘개개인의 의견에 대해 올바르고 합당한 논리를 인하광장은 바탕으로 비평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현재 인하광장의 상황은, 비평은커녕 비논리적인 비난과 힐난이 넘쳐난다는 것을 느낀다. 인하광장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서로가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서 기분이 나빠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의사소통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진기(수통·3)  jy_100@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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