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는 승객 400여명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200여명이 넘는 무고한 사람들이 사망했다. 국민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슬픔에 빠졌다. 승객 중의 대부분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들이기에 많은 국민들이 꿈을 채 펼쳐보지도 못한 어린 학생들의 죽음에 매우 안타까워했다. 많은 이들이 희생된 이유는 초기대응의 허술함이 컸다. 목표해경은 사고 접수 후 출동 준비에만 20분이 걸렸으며 현장까지 가는 데에는 2시간가량이 소요됐다. 또한 책임자인 선장과 선원들이 혼자 탈출하기 급급했으며 승객들에게 “현재 위치에서 대기하라”는 잘못된 지시를 한 것은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세월호 자체에도 존재했다. 선사인 청해진해운 관계자들은 세월호의 적재 화물을 고정시키는 작업이 규정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사건이 일어난 직후 ‘전원 구조’라는 잘못된 보도와 문자로 혼선을 빚은 것과 언론의 선정적 보도 등이 세월호 피해자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줬다.
 사망자 수가 하나 둘 증가하는 보도를 보며 안타깝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아 무사 귀환을 바라는 의미인 노란 리본이 매달려있는 청계천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청계천 광장에는 생각보다 노란 리본의 긴 행렬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추모의 글을 적어 노란 리본을 매달고 있었다. 노란 리본을 보고 있던 김지혜(24세)씨는 어떻게 오게 됐냐는 기자의 물음에 “노란 리본을 매달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싶었다”며 “직접 와서 이 많은 노란 리본들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노란 리본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다음 생에는 행복하길’, ‘무사생환 기원’ 외에도 영어나 한문으로도 애도의 의미를 표현한 바가 많았다.
 부모를 잃은 아이는 고아, 아내를 잃은 남자는 홀아비라 부른다. 그러나 자식을 잃은 부모를 부르는 단어는 딱히 없다. 이는 신조차 자식을 잃은 부모의 고통을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해서라고 한다. 우리는 국민으로서 이들의 아픔과 슬픔을 기억하고 되새겨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이은서 기자  sdic77@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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