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줄거리 : 시골 마을의 다섯 자매 중 둘째인 엘리자베스는 딸들을 명문가에 시집보내려는 엄마로 인해 런던에서 온 빙리와 그의 친구 다아시를 만난다. 매너있는 빙리와 달리 다아시와 첫 만남부터 부딪힌다. 결국 두 주인공은 서로에 대한 오만과 편견으로 인해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방황하는데….
 

현수 : 영화 ‘오만과 편견’은 굉장히 분주한 상황으로 시작돼. 딸들을 시집보내기위해 굉장히 억척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엄마와 앞으로의 사랑과 결혼에 대해 기대하는 딸들로 인해 매우 시끌벅적하지.
지혜 :　소설에서도 마찬가지야. 어머니가 마을에 명문가의 청년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딸들과의 결혼을 기대하는 모습으로 시작돼.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어머니의 생각과 달리 한 사람의 사회적 및 경제적 조건을 따지기 보다는 진정한 사랑에서 비롯된 낭만적인 결혼을 원해.
현수 : 맞아. 엘리자베스는 아마도 어머니가 원하는 딸과는 거리가 먼 듯해. 맏언니 제인만큼 예쁘지도 않고 동생들이나 다른 여성들처럼 사교계에서 결혼에 필사적인 모습을 보이지도 않아. 그러나 엘리자베스에게는 그녀만의 매력이 있어.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낮음에도 누구에게나 자신의 감정을 당당하고 솔직히 표현하지. 다아시는 이런 매력에 끌렸던 게 아닐까?
지혜 : 소설 속에서 볼 수 있듯이 엘리자베스는 그녀의 내적인 매력인 재치, 활력을 통해 결혼에 대한 시대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볼 수 있어.
현수 :　그뿐만이 아니야. 이 영화는 다아시와 엘리자베스, 빙리와 제인을 통해 신분이 낮은 여성이 결혼하기까지 겪는 어려움과 극복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신데렐라 판타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해. 당시 여성들이 신데렐라의 꿈을 꾸고 있었음을 비춰주는 부분이지.
지혜 : 하지만 소설에서는 모두가 신데렐라 꿈을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 엘리자베스의 친구 샬렛이 대표적인 사례야. 그녀는 올바른 성품을 지녔지만 결국 현실에 맞춰 우둔한 콜린스와 결혼하게 되지. 어쩔 수 없이 현실에 수긍해 결혼을 선택하는 모습을 잘 나타내는 것 같아 안타까웠어. 
현수 : 나는 다아시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어. 다아시는 갑자기 런던으로 떠나게 돼 한동안 엘리자베스와는 만나지 못하게 돼.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돌아와 엘리자베스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해. 비록 그때는 엘리자베스에게 거절당했지만 그 장면에서 우러나오는 다아시의 진심과 절실함을 느꼈어.
지혜 : 그렇지. 다아시는 첫 청혼에서 거절당했지만 편지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전해. 마침내 두 사람은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혀 사랑을 깨닫지 못했음을 알게 되지. 그래서 그런지 나는 엘리자베스가 말한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는 말이 기억에 맴돌아.
현수 : 결국 오만과 편견은 당시 사회를 나타내는 사랑이야기인 것 같아. 남녀관계의 개인적 감정을 넘어 사회구조에서 비롯된 오만과 편견을 진실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지.

강지혜 수습기자, 김현수 수습기자  jj030715@gmail.com, hoho30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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