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야근 등의 스트레스가 주원인
비만, 우울증 등 각종 건강 문제 유발해…

박모 양은 최근 잦은 야근 탓에 6시간 이상 잔 기억이 없다. 그래서인지 요즘 박 양은 잦아진 짜증과 심한 감정기복 때문에 힘들다. 뿐만 아니라 거울을 볼 때마다 보이는 짙어진 다크 서클과 까칠한 피부 때문에 속상하다.

최근 수면부족의 위험성과 그로인한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1월 유근영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은 한국인의 적정 수면시간은 하루 8시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전문회사 한국갤럽이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만 2,959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생활시간(△기상 △취침 △수면시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3분으로 나타나 평균 수면시간이 적정 수면시간에 못 미치는 실정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이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원인 중 하나는 업무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취업 포털 사이트 인크루트가 직장인 3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들은 수면부족의 이유에 대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불면증(39.3%)과 △야근(21.0%)이 각각 1,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취업포털 커리어가 운영하는 ‘귀족알바’에서 대학생 478명을 대상으로 한 ‘대학생 통학시간 활용법’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들은 통학시간에 주로 부족한 수면을 취한다는 응답이 23.6%로 1위를 차지해 한국인의 수면 부족이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수면부족은 △신경과민과 피로 유발 △작업능률의 저하 △우울증과 불안증상 등을 일으켜 정신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신모 양(21)은 “통학하는 데 왕복 4시간가량이 걸리는데, 과제가 많을 때나 시험기간일 경우에는 잠이 더욱 부족해 조그만 일에도 예민해지고 감정기복이 심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면부족으로 인한 신체적 문제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012년 미국 콜롬비아대학 연구팀이 보통 체중의 남녀 13명씩 26명을 대상으로 6일간 하루 평균 4시간을 자게하고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 상대적으로 수면을 덜 취한 사람이 9시간 정도 충분히 잔 사람보다 하루에 거의 300칼로리를 더 먹는 것을 발견한 것으로 드러나 수면부족이 비만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음이 입증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수면부족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수면장애는 개인의 건강문제를 뛰어넘어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 건강한 수면이 없이는 국가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dabin39@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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