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의원회 중앙위원회의 의결 통해 결정
총학생회는 다른 입장 내비쳐
학우들, 소통 부재 비판하기도

 축제 개최여부를 두고 대내외적으로 떠들썩했던 가운데, 이번 달 개최 예정이었던 대동제가 취소됐다.
 지난달 30일 인하광장에는 축제 취소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총대의원회(이하 총대)의 글이 게재됐다.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사회 분위기가 숙연한 가운데 총대에서는 축제 개최여부와 관련해 각 단과대와 학과 단위의 행사 진행여부를 파악했다. 그 결과 총 12개의 단과대학 중 △3개 대학이 ‘전면 취소’ △3개 대학이 ‘2학기로 연기’ △2개 대학이 ‘주점 취소 또는 논의 중’ △4개 대학이 ‘일부 학과는 취소, 그 외 학과는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총대 중앙위원회에서는 ‘1학기 대동제 사업의 취소 및 연기’를 의결해 총학생회(이하 총학)에 이를 요청했다.
 이에 본지가 이번 사안에 대한 총대의 의결 절차를 알아본 결과, 본교 학생지원처장은 ‘세월호 사고 관련 축제 연기 논의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총학 측에 발송했고 이에 대해 조휘진 총학생회장(이하 조 회장)은 총대의 의결을 거친 후에만 입장을 받아들이겠다고 표명했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의 ‘의결 재고’를 요청받은 총대는 지난달 30일 총대 의장 및 부의장과 각 단과대의원 의장들이 참석한 총대 중앙위원회에서 의결 절차를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문요셉 총대 의장은 “애초에 총대의 권한이 거기까지 미치는지는 의문이지만, 학교 측이 보내온 축제 취소의 필요성에 관한 자료를 검토해 이 사안을 안건으로 올려 의결 절차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축제 개최여부에 대해 총학 측은 지난 28일 열린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축제 진행여부를 재고하고 있으나 속행하는 방향으로 잠정 결정한 상태’라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조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축제 개최를 찬성한다는 총학의 입장을 표명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그간 준비해오던 축제를 단 2주의 기간 내에 취소한다는 것은 너무 급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이러한 총학 측의 입장을 조만간 밝히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 개최여부와 관련해 학우들의 의견도 양측으로 나뉘어 팽팽하게 맞섰다. 인하광장에 게재된 글에 따르면 축제를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는 측은 ‘세월호 사건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책임의식을 갖고 애도와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사건’이라는 입장과 ‘사회의 분위기를 고려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모두가 즐길 수 있을 때 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 등을 내비쳤다. 반면 축제 개최를 찬성하는 측은 ‘축제를 취소해 애도를 표하는 것은 보여주기식 추모에 불과할 수 있다’는 입장과 ‘축제를 취소하는 방법 대신 애도를 표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입장 등을 보였다.
 또한 축제 개최여부와 관련해 총학?총대의 소통 부재를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학우는 인하광장을 통해 ‘시간이 없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런 중요한 사항에 대해 학생과 총학, 총대의 소통이 단절됐다’는 입장을 보였다. 진행상황에 대해 공지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등의 절차가 필요했다는 입장을 내비친 학우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총학은 ‘축제 취소’에 대해서 논의조차 하고 있지 않았다”며 “논의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론 수렴과 관련해 문요셉 총대 의장은 “학우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단과대 측의 결정은 단과대운영위원회의 회의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총대 측은 어느 정도 학우들의 의견이 수렴된 것이라고 판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안은정 기자  aej365@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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