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
관심 갖고 성장시켜야

 국내 ‘안티에이징(anti-aging)’ 산업이 도약하고 있다. 안티에이징이란 ‘항노화’라는 뜻으로, 초반에는 ‘나이가 드는 것을 막는 화장품’이란 의미로 쓰였지만 현재는 폭넓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경제연구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는 안티에이징’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안티에이징 시장은 약 11조 9,000억 원 규모로 연평균 10.1%씩 성장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에는 28조 3,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 안티에이징 시장은 △화장품 소비재 약 75% △의료 부문 18% △서비스 부문(마사지샵, 스파 등) 7%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티에이징 산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81.8%가 최근 3년간 소비 지출여력이 빠듯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안티에이징 관련 지출은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안티에이징 제품 및 서비스 활용 계획과 관련해서는 응답자 99.2%가 ‘늘리거나 현 수준 유지’라고 답했고 지출 확대 품목으로 55.2%가 ‘건강보조제, 건강식품 섭취’를 꼽았다(복수응답).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사용하는 대학생 김지혜 씨(22)는 “주름개선과 같은 안티에이징 상품 자체의 기능을 신뢰하고 그에 맞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사용할 계획이 많다”고 언급했다.
 최근에는 겉모습뿐만 아니라 내적인 부분에서도 안티에이징을 추구하며 서비스 분야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운동요법, 식생활 컨설팅 등 대체의학을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웰니스 사업도 등장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 과 피트니스(fitness)의 합성어로 운동뿐 아니라 정신·심리·영양 측면에서 종합적인 의미의 건강을 지향하는 것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안티에이징 산업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고령화 사회에서 안정적 자산을 바탕으로 건강과 젊음에 적극 투자하려는 중장년층이 부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본사의 전체 영캐주얼 의류 매출은 지난 2010년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16% 정도 신장했으며 이 중 40?50대의 캐주얼 매출 증가율은 약 22%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은희 우리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금의 중장년층은 베이비붐 세대로 대학을 나오기 시작했으며 소득도 안정적이다”며 “이를 바탕으로 젊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소비심리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안티에이징 산업이 거대해짐에 따라 강찬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안티에이징 산업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언급된 대응전략으로 △기업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헬스&뷰티 아이템을 중심으로 아시아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정부는 안티에이징 기초연구기관 설립 및 산업 선진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화장품 외에도 안티에이징 산업은 의료, 소비재,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안티에이징 산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영강 항노화기술개발산업단 사무국장은 “세계적으로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소득이 상승함에 따라 안티에이징 산업도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신체의 노화가 진행되기 전에 건강한 노인이 되도록 20?30대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유정 기자  3136019@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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