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용자 5명 중 1명은 웹툰 이용
전문가, “타 장르의 발전도 이끄는 새로운 창구”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과 만화를 뜻하는 ‘카툰(cartoon)’의 합성어인 ‘웹툰’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제 웹툰은 PC뿐만 아니라 모바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돼, 만화산업의 성장을 다시금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2000년까지 꾸준히 성장하던 출판만화산업은 이후 여러 만화사들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만화 발행부수가 감소하는 등 불황기를 맞았다. 그러나 멀티미디어 매체를 이용한 웹툰이 도입됨에 따라 만화시장의 쇠퇴를 막고 새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발표된 김현선의 논문 ‘디지털 콘텐츠가 포털 사이트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웹툰 시장은 지난 2000년 이후부터 20~30%씩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웹툰의 페이지뷰 건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9억 건, 다음이 2억 건을 넘겼다. 또한 닐슨 코리안클릭이 발표한 ‘웹툰 이용자의 월평균 체류시간 및 페이지뷰 건수’ 조사결과, 네이버 만화는 △80분 이상의 체류시간 △107회 이상의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더불어, PC를 통해서만 웹툰을 이용할 수 있었던 도입 초기와는 달리 현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대중화돼 이용경로가 다양해졌다. 지난 1월 KT경제경영연구소가 전국 만19세 이상~59세 이하 인터넷 이용자 754명 대상으로 실시한 ‘라이프스타일 유형별 포털사이트 이용행태’ 조사에서 스마트폰 이용자 5명 중 1명은 웹툰(20%)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사이트에 웹툰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제공됨에 따라 웹툰의 소재 및 형식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흥행에 성공한 웹툰 원작이 △영화 △드라마 △연극 등 타 장르로 확장돼 문화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기도 한다. 일례로 웹툰 ‘이끼’는 지난 2010년 영화로 제작돼 340만 여 명 이상의 관객을 확보하며 웹툰 원작 영화로서의 흥행에 성공했다. 또한 누적 조회수 3억 회 이상으로 큰 인기를 얻은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지난 2012년 영화로 제작돼 695만 여 명의 관객을 확보하며 웹툰 원작 영화 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미스터 고’ △‘더 파이브’ △‘신과 함께’ △‘닥터 프로스트’ △‘트레이스’ △‘목욕의 신’ 등 다수의 웹툰 원작들이 영화화됐거나 예정 중이다.
 웹툰의 두드러진 특징에 대해 전문가들은 ‘제작과 수용의 양방향성’을 꼽았다. 이대군 한국콘텐츠진흥원 대중문화산업실 만화·스토리산업팀원은 “웹툰은 ‘프로슈머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는 전반적인 산업환경 트렌드”라고 말했다. 이어 웹툰이 낳는 문화적 영향력에 대해서는 “출판만화가 침체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웹툰은 만화산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줬다”며 “웹툰은 타 장르의 발전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창구와도 같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웹툰의 발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석환 만화평론가는 “웹툰은 현재 가장 파급력 있는 포털미디어를 중심으로 성장했고, 많은 사용자들이 상시 소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매력적인 콘텐츠”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즐기는 콘텐츠가 돼가고 있는 만큼 좀 더 넓은 사용자층을 염두에 둔 기획창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은정 기자  aej365@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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