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 의견 반영 안돼···
타 대학과의 경쟁력 하락 우려

 60주년 기념관(가칭)건설계획 발표로 3호관에 위치한 수조건물의 철거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학우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수조건물은 현재 조선해양공학과(이하 조선과)와 공과대학연구소가 함께 실험을 진행하는 곳으로 선형시험수조가 구비돼 있다. 이 수조는 조선공학연구의 기본 실험설비로서 선형설계와 성능추정을 위한 자료 확보 및 검증에 사용된다. 특히 우리학교 조선과가 보유하고 있는 선형시험수조는 국내 최초의 *예인식 수조로 △길이 84m △너비 5m △수심 2.7m △최대 예인속도 4.0m/sec의 사양을 가지고 있다.
 한편, 3호관이 60주년기념관의 부지로 선정된 이유로 대학설립운영규정(대학의 건물은 그 대학의 소유여야 한다)을 어기고 정석기업의 빌딩에서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의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지난 8월 19일, 교육부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을 요구했으며 내년까지 건물을 이전하지 않을 시 추가 처분의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에 우리학교는 60주년기념관을 세워 의전원 강의실을 마련할 계획을 급하게 수립했다는 의견이다.
 현재 우리학교 조선과 수업 중 수조를 이용하는 수업은 △조선해양유체공학 △해양플랜트공학 영역이다. △조선해양유체공학의 경우 ‘열역학’을 제외한 나머지 수업에서, △해양플랜트공학의 경우에는 6개 과목 중 4개의 과목에서 수조를 사용한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김 모(조선·3)학우는 “수조를 이용하는 수업이 많은 만큼 수조는 조선과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수조를 없애면 수업에 큰 지장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원 조선과 학생회장은 “수조는 조선과의 핵심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수조를 없앤다는 것은 조선과를 없앤다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며 “조선과에 있어 중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채 사업을 진행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은 “현재 3호관의 철거가 확실해진 만큼 수조가 필요한 수업을 받지 못하게 될 학생들을 위해 학교 측에서 반드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현재 조선과 학생회는 자세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학교 측에 수조건물 철거에 대한 대책을 요구한 상태다. 더불어 학우들에게 학생회의 의견과 진행사항을 전달한 후 학우들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설팀 관계자는 “교육시설위원회에서 현재 3호관 수조건물에 대한 다양한 대책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며 “이달 내로 논의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국내 대학 중 선형시험수조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우리학교를 포함해 △서울대학교 △부산대학교 △울산대학교 총 4곳에 불과하다. 수조건물의 유무는 조선과 경쟁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수조건물 철거는 우리학교 조선과의 경쟁력을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가 보인다.
 

*선박의 운항 성능을 추정하기 위해 모형시험을 수행하는 실험시설

이은서기자, 고우리기자  sdic77@inhanews.com, gowoori1004@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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