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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

언론인을 꿈꾸며 우연히 신문사에 지원했던 나는, 어느덧 데스크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맞게 됐다.

수습기자 시절, 직접 발로 뛰며 인터뷰를 할 때 들려오는 대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학교신문을 챙겨보는 이는 드물었고 심지어 학교신문의 존재 조차 모르는 학우들이 너무나 많았다. 정기자로 외부 취재를 나갈 땐 학생기자라는 이유로 홀대 받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학생기자라는 신분에 회의감이 드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이렇게 힘 빠지는 순간만 있어썬 것은 아니다. '보물찾기'에 정답을 보내는 학우들의 '수고하세요'라는 말 한마디, 도서관이나 강의실에서 우리 신문을 읽는 학우들을 발견할 땨,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지나가는 학우들이 우리 신문기사를 주제로 나누는 얘기를 들을 때 등 힘들었던 일을 모두 잊어버릴 만큼의 소소한 행복은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내 언론사의 구성원으로서 그 명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았다. 단순히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매주 찾아야 하는 '기사거리'와 취재가 잘 되지 않을 때의 '당혹스러움' 그리고 '마감'은 정신적 압박으로 다가왔다.

이런 압박들을 견디고 이겨내는 과정에서 기자로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예리한 관찰력 그리고 논리적인 사고를 얻었다. 하지만 학보사에서 일한다는 것은 단순히 '나'라는 존재가 성장한다고, 더 좋은 기사를 작성하는 것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었다. 학보사의 위상을 다시 찾는 것은 우리의 숙제였다.

편집국장이 되면서 나의 첫번째 관심사는 '구독률'이었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한들, 학교신문의 주체인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은 말 그대로 '아이러니'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학교신문의 주체는 학생이고 학생은 곧 여론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 한 결과 학우들과의 '소통'이 잘 이뤄짖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은 21세기고, 80년대 민주항쟁을 할 때와는 시대가 많이 변했다.

비싼 등록금으로 대학생이 입학과 동시에 빚쟁이가 되는 시대에 사회 문제에 관심을 돌릴 틈이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스펙, 취업을 쫓기 시작했고 점차 사회 문제와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우리 시대 대학생의 슬픈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학내 언론에 관한 일방적인 관심을 촉구하는 것은 방법 자체가 잘못된 거이다. 이제 학보사도 전통적인 가치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시대 변화에 따른 발전을 꾀해야 할 것이다. 학보사가 발전혀면 학우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임연진 편집국장  iuj735@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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