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데스크
[데스크] 종이 한 장의 위력

선거철이다. 학교도, 우리나라도 온통 선거 얘기뿐이다. 국민들은 이번 정권에 대한 불신을 '종이 한 장'으로 드러내기 위해 단단히 마음 먹은 듯 이번 총선과 관련된 인터넷 여론은 뜨겁다. 똑같이 선거철인 우리학교는 어떨까. 열심히 유세 하는 총학생회 후보자 외에 일반 학우들은 잠잠하다.

홍보가 덜 됐기 때문일까. 후보자의 자질이 의심스러운 것일까. 아니면 딱히 총학생회의 필요성을 못 느낀 탓일까. 선거일은 다가오는데 조용한 학교 분위기 때문에 작년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까 괜스레 걱정스런 마음이 앞선다.

지난 12월, 우리학교 총학생회 선거는 유효 투표율을 못넘겨 무참히 무산됐다. 심지어 투표함을 열 수 조차 없었다. 결국 학생을 대표하는 자치기구인 '총학생회'는 건설되지 못했고 지금까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로 운영 되고있다. 문제는 총학생회 뿐만이 아니었다. 중앙자치기구인 졸업준비위원회, 생활도서관을 비롯해 대부분의 단과대학(이하 단대)에서도 학생대표는 뽑히지 않았다. 심지어 후보조차 나오지 않은 단대도 몇 있었다. 따라서 대부분의 단대도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비대위의 역할은 한계가 있다. 우선 학생들이 직접 선거로 뽑은 대표가 아니기 때문에 선거를 통해 뽑힌 학생회장에 비해 대표성이 떨어진다. 그리고 임기가 딱히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사업을 추진하려해도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고, 학생회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책임감이 덜 할 수도 있다.

사실 지난 1년 동안 학생들의 학생회에 대한 신뢰도는 '폭락했다'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다. 또 선거를 앞둔 현재 인하광장은 학생회 관련 이야기로 시끌벅적 하다. 이제는 학생들의 불신이 더 높아져 이번 투표율도 예상할 수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많은 학우들이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학우들을 대표하고, 학우들을 위해 좀 더 큰 목소리를 내는 공식적인 기구는 '학생회'다. 학생 개개인이 아무리 소리쳐 봐도 학교는 너무나도 거대해서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학교의 귀는 살짝 간지러울 뿐이다. 이럴 때 학생회가 필요하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목소리를 모아 거대한 목소리로 만들고, 이 목소리로 학교를 움직일 수 있는 '정당한 권리'가 학생회에게는 주어지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선거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뽑은 학생들의 대표이기 때문이다.

그깟 종이 한 장. 던지자. 어찌됐던 '학생회'가 출범해야 우리의 권리와 필요사항을 함께 요구 할 수 있다. 어쩌면 한사람이 무심코 던진 '그깟' 종이 한 장들이 우리 학우들에게 큰 힘이 되어 돌아올지도 모른다.

임연진 편집국장  iuj735@inhanews.com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