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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험과 나아가야 할 길

어느 누구나 ‘첫 경험’이란 것은 잊을 수 없는 짜릿함을 안겨준다. 설혹 그것이 좋은 일이건 좋지 않은 일이건 말이다. 2009년 시작된 나의 첫 경험은 비로소 2011년에 들어서야 막을 내리게 됐다. 돌이켜 보면, 나에게 감사한 선택을 한 것 같다. 막 군을 전역하고 들어선 캠퍼스에서 보게 된 한 장의 포스터.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유명한 문구는 나의 뇌리를 번뜩이게 만들었다. 잠시 잊고 지내던 나의 과거의 희망을 다시금 되찾은 듯 했다.

기자. 참 묘한 직업이다. 수첩과 펜 하나만을 가지고 어디든 다닐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사람, 세치 혀보다 짧은 펜 촉으로 진실을 일깨워 주는 사람이 바로 기자다. 처음 인하대학신문사를 들어올 때, ‘내 글을 보고 단 한명이라도 감동시키겠다’는 것을 스스로 다짐했다. 흔히 ‘비판과 견제’를 추구하는 것이 기자의 주된 사명이라 하겠지만, 현실을 모르던 한 철부지는 ‘비판과 견제, 그리고 감동’까지 독자들에게 주고 싶어했다. 쌍용 자동차 사태부터 시작한 나의 여정은 ▲이주 노동자 ▲의료법 개정 ▲북한 인권 등 폭 넓은 사회 전반의 문제와 학내 문제들을 다뤄왔다. 치열하기만 한 사막 같은 대학 생활에서 한 뼘의 오아시스 같은 미래를 알게 해준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인간은 두 마리 토끼를 잡진 못하는 것 같다. ‘나만의 만족’을 잡았지만, ‘나 이외의 만족’을 잡진 못했다. 사람들은 모두 나에게 ‘미련한 짓 그만두라’고 충고했다. 나의 정신이 성숙할수록 성적은 바닥을 치고 졸업 후 진로는 고삐를 놓친 망아지마냥 버둥거렸다. 하지만 서둘진 않았다. 사회문제에 관심 없는 대학생들을 언젠간 변화시킬 것이라 날 다잡았다.

최근 들어 나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전국을 들썩이게 만드는 등록금 투쟁 속에서 중심에 서있는 상황 때문이다. 우리학교는 적극적으로 등록금 인상에 반기를 들며 지난 19일(목) 청와대에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난한 대학생인게 너무나 억울합니다”라고 외치며 경찰에 제지당한 전은영 부총학생회장과 30여일 가까이 되는 단식을 진행 중인 전성원 총학생회장의 굵직한 신념에 많은 대학생들이 동조하기를 바랄뿐이다. 정치판에서도 반값 등록금 문제는 뜨거운 감자다. 황우여 한나라당 대표는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몽준 전 대표는 “우리는 시민단체가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대학생을 오락가락하게 만든다.

독일의 법학자인 루돌프 폰 예링은 그의 저서 <권리를 위한 투쟁>에서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정당한 교육 받을 권리를 위해 이젠 우리가 나서야 할 때다.
 

김종훈 편집국장  inh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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