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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전쟁 속 최전방 병사, 대학생

금년의 개나리 투쟁은 심상치 않아 보인다. 매년 3월, 정기‘반짝’행사처럼 이뤄지던 등록금 투쟁이 한 학기의 끝이 보이는 현재까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존의 등록금 투쟁은 대학생들만의 문제로 여겨져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정을 찾지 못하고 치솟기만 하는 물가 때문인지, 시민단체와 기성층의 관심이 여간한 것이 아니다. 이 같은 현상은 소위 운동권, 비운동권을 막론하고 모든 학생에게 퍼져 나갔고, 이제 막 대학생 자녀를 두기 시작한 386세대까지 합심하게 만들었다.

등록금 천만원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현실에 사회는 분노했다. 막대한 등록금과 젊음을 투자해 졸업한 대학이지만 취업조차 어려운 작금은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우리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3.9%의 등록금 인상으로 인해 학우들은 학생총회까지 성사시키면서 등록금 투쟁을 벌였지만 학교 측은 요지부동이다. 천년거석도 시간이 지나면 흔들리기 마련이건만 무엇이 그리도 움직임을 막는지 알 길이 없다.

‘예산 집행이 어렵다, 발전을 위해 송도 이전이 필요하다, 우수한 교수 확보가 필요하다’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 측은 그들의 입장을 관철하려 한다. 물론 학우들이 이 모든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적립금 관리가 이뤄지고 이를 진정 학우를 위해 사용해왔다면 지금 같은 일들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날이 갈수록 물가는 치솟고 해가 갈수록 등록금도 치솟는다. 하지만 우리 주머니 사정은 늘어가는 한숨처럼 푹푹 내려앉는다.

해외의 유수한 대학들은 엄청난 기금을 보유함으로써 자신들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국내 대학들 역시 이런 현상에 발맞추고자 하는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납득이 되지 않는 기금운영으로 인한 부족분을 대학생들의 등록금 인상으로 해결하려는 태도엔 이해는커녕 허무함만 느껴진다. 지난 3일을 기점으로 우리학교 총학생회의 등록금 투쟁은 100일을 넘어섰다. 학교 측은 여전히 명확한 답변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전은영 부총학생회장의 충격적인 삭발식까지 이어져 많은 학우들의 규탄은 지속되고 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애써 웃음 짓던 전 부총학생회장의 모습은 ‘슬픈대학생들의 자화상’을 대변하는 모습이었다.
이제 대학 등록금 문제는 전국가적인 문제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들은 어느새 미래를 보라고
강요하는 기성층에 치여 등록금 최전방에 서 있다. 취업전쟁과 신용불량자를 넘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고 싶다면 일시적 등록금 해결이 아닌 근본적 대책을 위해 학생들의 의견에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종훈 편집국장  inh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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