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제남(수학교육과)

최근 우리 인천지역에서는 10대 명문고 육성 정책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시장은 선거공약으로 일반 고교를 10개 선정하여 2014년까지 500억 원 지원을 내놓았고 나근영 교육감은 권역별 기숙형 학력향상학교를 지정 운영을 내놓았었다. 이에 인천시와 교육청은 지난달 4일 10대 명문고 육성계획이 담긴 “인천시 교육발전 협력 협약서”를 체결하고 10대 명문고 지원사업을 공모하여 현재 67개 고교로부터 지원 신청을 받았다. 10개교에 연간 4억원씩 4년간 지급하여 인천지역의 명문고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시와 교육청의 발상이다. 문제는 학교선정방법과 그 성과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느냐, 10대교 탈락학교·학생의 상실감 등에 관하여 시의회에서 많은 문제 제기가 있어 향후 시행결정이 주목받고 있다.

인천의 고교생 학력저하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객관적인 점수를 지표로 하는 수능 등의 각 시도 간 비교평가에서도 인천은 오래 전부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능점수가 최하위라는 것은 인천학생들이 정시로 대학에 간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수시에서 최저학력을 갖춘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인천지역 학교에서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논술지도가 활발하지 못하여 결국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과 관계없이 논술로 진학한다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대학입학과 관련된 인천의 문제는 학교에서 언어논술, 수리논술, 과학논술을 가르치고 수리 가형과 같은 높은 난이도의 영역을 소화하여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교사가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대학이 획기적인 안을 내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대학은 인천의 학력문제에 책임의식을 가져야된다고 본다. 먼저, 우리는 교사 재교육기관인 교육대학원을 취지에 맡게 운영해왔는지 자문해 보아야한다. 그동안 교사 재교육보다는 비사대출신에게 교사자격증을 내주는 아주 쉬운 방법을 택하여 왔다고 판단된다. 또한, 교사재교육으로서 교육청으로부터 위임받아 시행하고 있는 일정연수, 직무연수, 부전공 연수 등의 다양한 연수를 지역대학으로서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임하고 있는지 되돌아 보아야한다. 즉, 연수를 운영할 때, 시기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절한 내용의 강의를 교사들에게 제공했는지 반문해 보아야한다.

끝으로, 현재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논·구술 전형과 관련하여 언어 및 수리논술의 강좌를 사대 재학생들에게 심도 깊게 제공하여 우리 학생들이 교단에 섰을 때, 중·고등학교에서 수준별 서술형평가 시행 및 논술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특히, 올해 수능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EBS 교재 및 강좌를 생각한다면 이런닝활용교육도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박제남(수학교육과)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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