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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성과주의에 물든 진리의 상아탑

대학생활을 영위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학점, 취업, 자격증 모두 필요한 것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추억에 남는 대학생활은 다양한 교외활동이 될 것이다. 늘 봐오던 친구들도 좋지만 다른 생각을 가진 다른 대학교 친구들과 만남을 가지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대학은 그 본질적인 의미를 잃어버린 것 같다. 새로운 진리를 탐구하고 중ㆍ고등학교 때 하지 못했던 다양한 활동을 접할 수 있는 곳, 그곳이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던 대학의 의미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사뭇 다르다. 어린 학생들을 옭아매던 입시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책임있는 자유’라는 날개를 달기도 전에 취업이라는 더 깊은 굴레에 빠져든다. 연일 방송되는 뉴스와 신문에선 ‘청년 실업 심화’라는 주제로 모든 20대를 초조하게 만든다.

‘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라고 외치던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의 말은 그저 공허한 외침으로 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학교의 현실은 보면 대학교라는 최고의 교육기관마저 겉으로 보이는 야망을 원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러 가지 활동을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고 수상을 해야 지원을 해주는 현실에 많은 학우들은 좌절을 맛보게 된다. 대외활동을 장려하고 추천하지만 이와 같은 지원현황을 보면 ‘저급한 성과주의’를 종용하고 있다는 생각만 든다. ‘지원은 해준다, 다만 큰 대회에서 수상을 해라’라는 명목으로 진행되던 대외활동 지원은 유능한 인재로 학생들을 키우기 보단 학교의 위상만을 올리려는 의도가 다분히 느껴진다.

학생들은 그저 금전적인 지원만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단순한 금전이 아닌 학교의 적극적인 관심과 무엇을 도와줘야 하는지 학교가 파악해주길 원한다. 물론, 무작정 지원만 늘린다면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늘어날 것이다. 공모전을 준비할 학생들에게 계획서를 받고 이를 검토하여 발전가능성을 파악하여 적절한 지원을 배분하는 일이 있어야할 것이다. 형식적인 지원이 아닌 학생들에게 진실로 필요한 실질적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세상은 점점 더 대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원한다. 더 많은 자격증, 더 높은 학점 등을 원한다.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세상을 강요하는 현상들 속에 교외활동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느끼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지향하는 인간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추앙을 받는다. 과거를 추억하는 인간은 언제나 진부하다고 치부한다. 하지만 대학의 본질은 과거를 추억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 본다. 학생들의 진리에 대한 탐구욕을 고취시키고 다양한 활동에 더 많은 지원을 하는 것이 대학의 본질적 책무이며 발전하는 대학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종훈 부국장>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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