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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잃어버린 과거의 영광

우리학교 일부 교수와 교직원들이 연구비를 횡령해오다 적발됐다. 우리 학교 뿐 아니라 서울의 유명 대학도 연루됐다.

이 같은 사건이 공중파 뉴스에도 보 도되면서 한때 인하광장 자유게시판 에서는 연구비를 횡령한 교수가 누군 지에 대한 논의가 일기도 했다. 우리 학교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경 위를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 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교수와 교직원이 2008 년부터 연구기자재 등을 납품하는 업 체와 짜고 연구비 수억 원을 횡령한 사건이다. 특히 교수들은 연구에 참여 한 대학원생들이 지도교수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악용해 연구 비와 인건비를 사비로 쓰기도 한 경우 도 있어 충격을 더했다. 그들의 주머 니를 채우기 위해 제자들을 이용하는 것을 보면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말이 부끄럽다.

대학의 연구비 횡령 문제는 근래에 만 발생한 것이 아니다. 이미 이와 같 은 문제가 지난 2005년부터 꾸준히 보 도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 없이 지금까지 문 제를 계속 안고 왔다. 5년이나 지났는 데도 아직도 그 자리인 것이다.

현 대학들의 비리는 이 뿐만이 아니 다. 어느 대학의 시간강사가 교수채용 비리에 대해 폭로하고 자살을 해 현 대학 교수채용에 많은 의혹이 제기되 고 있는가 하면 교수들이 기업체로부 터 뇌물을 받고 입시에서 지원자격도 안 되는 교수나 교직원의 자녀를 합격 시키기도 했다.

심지어는 학생들의 대표인 학생회 가 뇌물을 받았다, 선거 투표함을 조 작했다는 등의 보도까지도 나오는 상 황이다. 이렇게 대학은 우리 사회의 문제아가 돼버렸다.

대학의 끊이지 않는 비리관련 보도 에 이미 대학의 위신은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 전히 대학은 최고 교육기관이지만, 지 금의 대학은 명목상으로만 최고 교육 기관일 뿐 그 명예를 상실한 지 오래 다. 진리의 상아탑이었던 대학은 지금 한낱 취업양성소로 전락해버렸고 과 거의 영광도 사라졌다.

이젠 어딜 가도 대학생은 대접받지 못하고, 교수들은 존경받지 못한다. 옛날 우리 부모님 세대의 대학은 찾아 볼 수 없다. 대학은 스스로 양심을 버 렸고 전통을 끊었고 품위를 상실했다.

뉴스에 모교의 기사가 나올 때 학우 들은 TV에 눈을 고정시켰다. 말없이 뉴스를 보는 그들의 눈에서 부끄러움 을 보았다.

자성해야 한다. 과거의 영광은 대학 스스로가 자성하지 않고서는 되찾을 수 없다.

<김인환 편집국장>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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