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치활동이 활성화 된다면 학교운영의 진정한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학생 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황보윤식(인문과학연구소)교수의 말이다.

학생은 학교를 이루는 한 주체로서의 중요성이 인정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활발한 자치활동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수의 학생들을 대변한 ‘학생회’라는 자치기구가 존재하지만 그 활동에 있어서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대학생 자치기구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기구내에서의 방향 상실이다. 학생회에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담론을 형성해 방향성을 뚜렷이 해야 한다는 지적이 그것.

서규환(정치외교)교수는 현재 방향을 잃은 학생 자치기구에 “스스로 문제를 제기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서 교수는 “대학에서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엮어내는 창의적 발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축소된 학생운동에 대해서는“서구 유럽의 경우 학생운동의 중심인물이 사회에 나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독일의 녹색당을 그 예로 들었다. 아울러“우리나라학생운동도 이러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학생운동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공석환 총학생회 집행위원장은 “학생회의 정치 투쟁 방향 상실은 총학생회 내에서의 고민과 제작년 효순이 미선이 사건 때 진행한 동인천 행진 등과 같은 대중 투쟁으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남창희(정치외교)교수는 “교육 공동체인 캠퍼스가 건강한 시민 의식 함양과 자치 경험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 자치기구에서 보다 광범위한 문제를 다뤄야 한다”며 그 예로 지역사회와 대학간의 교류, 국제 교류, 타대학과 공동 학술제 개최, 교육프로그램의 국제화를 위한 학생들의 의견 수렴, 생활자치, 지역 봉사, 인턴쉽 등을 들었다.

남 교수는 생활 자치의 한 예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미국 대학의 기숙사(Fraternity)를 소개했는데 이는 신입생 선발, 관리, 교육 등을 일체 학생들이 도맡아 하는 학생생활공동체를 말한다.

또한 미국의 경우에 학생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특정 정당지지 클럽을 만들어 활동하기도 하며, 학교측에서 학생들에게 학내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도 한다.

학교 운영에 있어 학생의 일정 수준의 참여도 요구된다. 사단법인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의 인천지부 노현경 회장은 “현재 학생들에게 주어진 자율권이 부족한 상태”라며 “학생회의 법제화를 통해서 학생들의 의견이 학사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황보윤식 교수는 “직원조합, 교수협의회, 비정규직교수, 학생회 등이 학교운영위원회에 참가해 학교 발전에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며 “이들을 감시할 제3의 감시단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름 기자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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