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데스크
[데스크]‘건투를 빈다!’

지난 8월 24일 우리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렸다. 초, 중,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겪어왔던 그런 졸업식과 같이 가족들이 모여 축하하며 사진을 찍는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정작 졸업생들 스스로는 마음이 편치만은 못한 것 같다. 청년실업이 계속해서 높아지고만 있는 이시기에 졸업을 한다는 것은 아무리 만발의 준비가 돼있다 해도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코스모스 졸업으로 불리 우는 이 졸업을 할 경우 내년 상반기 채용 땐 이미 기졸업자가 돼 채용상의 불이익이 있게 된다. 또한 하반기 채용규모가 상반기 채용규모에 비해 턱없이 적어 취업관문을 통과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때문에 일부러 졸업을 기피하는 학우들도 많아지는 실정이다. 또한 졸업생 신분이 취업예정자가 아닌 백수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졸업을 늦추는 학우들도 많아지고 있다. 졸업을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면 “축하는 무슨 축하야 걱정돼 죽겟는데…”라는 탄식어린 푸념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졸업을 앞둔 학우들은 졸업식 전까지 도서관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그만큼 열심히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도 하겠지만 사회로 나가는 것이 얼마나 걱정이 되는지에 대한 반증일수도 있을 것이다.

뉴스기사를 보면 청년실업 해소 방안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지만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대학생들에게는 먼 얘기일 뿐이다. 충분히 졸업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졸업을 늦추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학우들을 보고 있노라면 하루빨리 청년실업문제가 해결되어야 함을 절감한다.

언제부턴가 대학생에게 있어 졸업은 환영할만한 일이 아닌 그렇다고 마냥 멀리할 수만도 없는 그런 ‘애물단지’가 돼버린 듯하다.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느꼈던 설렘이, 중학교 졸업식에서 했던 다짐들이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느꼈던 후련함이 지금의 대학생들에게도 똑같이 전해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그들을 응원한다.

‘건투를 빈다!’

<김인환 편집국장>  webmaster@inhanews.com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