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아침을 맞다 보면 학내를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 여기저기 고치러 다니는 아저씨, 밤새 학교를 지키시는 든든한 경비아저씨 등… 학교 이곳저곳 보이는 않는 곳에서 일하시는 시설관리 노동자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숨은 노력 때문에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인하대학교에 계시는 미화원 분에 대한 관리·감독은 학교에서 직접고용 하는 방식이 아니라 용역업체에 이를 맡기고 있다. 그리고 구역에 따라 관리·감독하는 회사도 틀려 같은 학내에서 일하는 분이라도 다른 회사에 고용되어 살아가고 있다. 인하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인하대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위해 땀흘려 일하고 있지만, 고용형태 상으로 인하대학교가 아닌 용역회사 소속으로 되어 있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바로 인하대학교 시설관리 노동자들이다. 이러한 간접고용 형태는 필연적으로 원청인 인하대학교와 시설관리 노동자들 사이에 낀 용역회사의 중간착취를 낳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면서도 낮은 임금을 받는 비정규직인 것이다.

하지만 학교에 다니면서도 시설관리 노동자 분들께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는 한, 이분들의 처지를 모르고 지나치게 된다. 이러한 사실은 학생 등의 무관심으로 빚어지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사실들을 알 수 있는 통로가 없었기 때문에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이유도 있다.

인하대학신문을 바라보면 학교 구성원을 학생과 교수로 한정짓는 경향이 보인다. 학생들의 행사관련 기사나 학교, 교수의 동향관련 기사는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시설관리 노동자분 들의 동향은 1년에 한번 보는 것도 힘들다.

인하대학신문을 보는 독자들이 학교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이라고 볼 때, 정말 학교의 실질 구성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신문으로써 존재하기 위해서는 시설관리 노동자 분들과 같이 학교 내에서 같이 생활하시는 분들과도 함께 만들어가는 언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양미희(행정·4)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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