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법한 문(門)과의 박치기. 때론 문(門)과의 박치기를 바로 앞에서 피하는 아찔한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친구와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중, 예측할 틈도 주지 않고 불쑥 끼어드는 불청객 문(門).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문으로 인한 큰 접촉사고가 없어서일까? 문의 잠재적 위험성을 알고도 학교 측에서는 어떠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도 크고 작은 접촉사고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강의실 안에 있던 학생은 단지 문을 열고 나왔을 뿐인데 빈번히 밖에 있는 학생에서 사과해야하고, 밖에 있는 학생들도 항상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문을 내 맘대로 열고 닫을 수 없고, 복도를 맘 편히 거닐 수 없는 게 인하대의 현 실태이다.

인하대학교는 “인격도야 진리탐구 사회봉사” 이렇게 세 가지 이념을 중시한다. 그러나 그 중 두 이념의 가장 근본인 “배려”가 소홀히 되고 있다니 여간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이 안쪽으로 열리게 하는 것은 배려의 근본이다. 문으로 인한 더 큰 사고가 일어나야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 으로 문(門)의 사고 문제를 해결 할 것인가? 배려라는 것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지 않는가? 그러나 학교는 이미 문(門)을 통해서 많은 사람에게 “배려" 의 미덕을 잃게 만들었다. 문(門)과의 충동이 너무 빈번하다 보니 심지어 몇몇의 학생들은 이제 미안하다는 사과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언제까지 학교는 이러한 상황만 지켜보고 있을 것인가? 대학의 근본이념이 무시된 채 전공만 공부한다고 해서 세계의 브랜드 인하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더 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배려의 의식을 되새기기 위해서라도 문(門)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신지영(사학ㆍ2)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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