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기 교육학과 교수

  대학과 대학원에서 수년 동안 꿈으로 가득찬 젊은이들과 공존하면서 강의 중에 가슴으로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나 미처 다 하지 못한 말들은 무엇들일까? 아스라한 실루엣으로 다가오는 대학시절을 회상하면서 ‘멋진 삶’을 위해 대학생활을 통해 이렇게 하면 ‘알찬 준비’가 되리라는 충고를 해 주고 싶다.

  첫째, 공감(empathy)하는 능력을 소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아플 때 아파하고, 기쁠 때 더불어 기뻐해 줄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을 소유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공감능력의 계발을 엉뚱하게도 음악과 연결 지어 말하고 싶다. 처절하면 처절한 대로, 찬란하면 찬란한 대로 표현된 음악을 들으면서 감동으로 눈물을 자아내 본 경험이 아직도 없다면 단적으로 공감능력의 계발이 필요함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남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을 나는 특이하게도 대학시절에 고전 음악에 심취하면서 계발하면서 평생의 친구로 가져보자는 것이다. 꽃 한 송이, 깨끗한 물 한 방울 그리고 작은 생명체 하나도 쉽게 해치지 않고자 하는 마음 바탕위에 걸작이라는 음악들에도 감동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참으로 아름다운 공감능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외국어 능력 강화로 세계의 중심으로 진입해야 한다. 공병호는 ‘10년 후의 세계’에서 역시 앞으로 10년, 다국적 기업들의 진출과 그 영향력은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설 만큼 증가할 것이라고 하면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는 외국어를 활용하는 능력에 따라 결정될 것임을 지적하고 있다. ‘미래를 경영하라’의 저자인 Tom Peters는 ‘당신의 일에 아주 특별한 점이 없다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인정받을 수 없다, 물론 돈을 많이 받을 수도 없다.’라고 한 점을 상기해보자. 여러분이 살아갈 이 시대에는 이런 다양한 언어의 유창한 구사능력은 그야말로 바탕이 되고야 말 것이다.

  셋째, 진로탐색을 부단히 하고 대학의 모든 전공, 비전공 과정을 통해서도 진로 관련 탐색을 해야만 한다. 다변화, 다양성의 사회에서는 직업에 대한 정체감(identity)이 형성되었다 해도 또 부단히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Gardner의 다중지능검사를 통해서도 내게 적합한 것들은 정확히 어떤 것들이 있으며, Careernet을 통한 진로검사, 그리고 대학학생생활연구소를 방문한 각종 심리 검사 등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 대하여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삶의 과정을 조직화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면 많은 젊은이들이 읽고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 곽종운의 ‘내 인생의 블루오션’이라는 책의 일독을 권한다.

  넷째, 무엇이든 경험하고 젊음의 노동력을 기쁨 속에서 발산하는 시기로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노동력의 발산을 통해 학비도 마련하고 많은 여행도 하고, 악기도 하나 쯤 배우면서 보다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고 경제관념도 보다 일찍 익혀나가는 것이 보다 아름다운 길임을 기억했으면 한다.

  나의 대학시절을 회상할 때, 그 당시에는 왜 하는지도 모르고 했던 다양한 활동들이 살면서 알게 모르게 늘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음을 느낀다. 고생하면서 해가는 ‘알찬 준비’는 곧 바로 내 ‘멋진 삶’을 기약해 주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민병기 교육학과 교수>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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