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7058 자신감’ 총학생회에서 새로운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학우들과 소통하기 위한 공간으로 홈페이지를 개설했다는 것이 총학생회의 설명이다.

인터넷 홈페이지라는 공간은 글쓰기와 토론이 자유로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간이다. 한 포털사이트의 아고라 광장은 광우병 촛불시위대를 만들 정도로 큰 여론을 이끌어 내기도 했고, 서명운동을 벌여 수만 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홈페이지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가에 대해서는 지난 광우병 촛불 문화제 때 모두가 실감했으며 현대인이라면 이러한 홈페이지의 영향력에 대해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여론의 공론장이라는 이점이 있다 보니 교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도 좋은 일, 슬픈 일, 억울한 일 등 갖가지 사연의 글이 많이 올라온다. 우리학교 학우들만의 공간이다 보니 공감이 되는 일도 많고, 의견을 나누기에도 수월하다. 또한 자유게시판에서 사소하게 시작했던 문제가 학교와의 협상내용에 포함되기도 하니, 절차가 간단한 소통의 공간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점 때문인지 총학생회도 자신만의 커뮤니티를 운영하려는 욕심을 내고 있다. 학우들과 소통의 역할을 할 홈페이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년 로켓펀치 총학생회 홈페이지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 이번 홈페이지가 어떻게 학우들의 마음을 움직일지 의문이 든다.

작년 로켓펀치 총학생회는 학우들에게 인하해피카드를 발급하면서 홈페이지 가입을 유도했다. 물론 카드도 받고 학생회 홈페이지를 가입함으로써 총학생회와의 소통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해서는 홍보방법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그 뒤였다. 홍보기간 동안 3~4천여 명의 학우들이 회원가입을 했지만 지난 1년간 게시된 게시물 수는 20여 건 그쳤다.

본사는 지난해 로켓펀치 총학생회의 만족도 조사를 펼친 적 있다. 학우 1,000명을 대상으로 펼쳤던 설문조사였는데, 이 설문에서 총학에 대한 만족도가 40%로 매우 높았다. 그러나 소통을 강조했던 것에 반해 홈페이지 활동이 극히 저조한 것을 봤을 때 올해 새로 개설되는 홈페이지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난해와 다른 특별한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학우들이 학교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적어도 4년 이상을 캠퍼스에서 생활 하는 학우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복지가 최우선이 아닐까 싶다. 이에 학우들이 필요한 부분에 관해 귀기울여 정책으로 펼치는 총학생회가 필요하다. 이러한 소통의 공간으로 총학생회는 홈페이지 가입을 일정기간동안 홍보하기 보다는 경쟁력 있는 게시판으로 학우들이 직접 찾아올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에 교내에서 힘든 일이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익숙한 공간으로서의 홈페이지를 구축해 내년엔 또 다른 홈페이지를 개설로 두 번, 세 번 가입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박미정 편집국장>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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