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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안길> 피프(PIFF)에 바란다
  • 문화부 홍준표 기자
  • 승인 2004.04.0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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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2일(목)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올렸다. 이번 영화제는 총 61개국에서 출품한 243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영화제다.

기자 역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 영화제를 취재하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갔다. ‘아시아 영화의 창’등 평소에는 관람하기 힘든 작품들이 대부분이기에 그 기대감은 더욱 컸다. 하지만 영화팬과 영화인들로 가득 찼어야 할 ‘피프(PIFF) 광장’은 각종 잡상인과 기업의 홍보부스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영화사와 기업에서 나눠주는 쇼핑백, 화장품, 엽서 등 ‘잿밥’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행렬은 하루 종일 끝없이 늘어났다. 이에 반면, 웬일인지 홍보부스 앞에서는 이토록 열광적이던 영화 팬들이 영화를 볼 때는 전혀 딴 판으로 변했다. 예컨대 중국의 실험영화 ‘휘날리는 붉은 깃발’이 상영될 때 대사가 없는 것이 지루해서인지, 코를 골면서 자거나 자리를 뜨는 관객이 부지기수였다. 결국 영화가 종료될 때, 관객은 반으로 줄어 있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관람객의 태도를 비판하기 전에 근본적으로 부산영화제 조직위원회 측과 매스컴의 호들갑과 형식주의에 대한 고찰이 선행돼야 한다. 다양한 영화 정보가 쏟아져 나오지만 한 작품이라도 상세한 설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기업홍보보다는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도우미 역할을 하는 공간도 늘어나야 할 것이다. 내년에는 일부 영화 지식인에게만 통용되는 영화제가 아닌 좀 더 보편화된 영화제로 발돋움하길 기대한다.

문화부 홍준표 기자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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