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월 3일(월)은 지난 86년 5월 3일 일어났던 ‘5.3인천사태’가 17년째를 맞는 날이다.

5.3인천사태는 6.10민주항쟁의 발단이 되기도 한 역사적인 사건이나, 많은 부분이 잊혀진 사건이다.
5.3인천사태의 배경은 당시 신한민주당이 직선제 개헌을 위해 서명운동을 전개 할 때이다.

1986년 2월 12일 있을 직선제 개헌을 위해 신한민주당은 1천만명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재야 세력들의 호응 아래 3월 11일에는 서울시지부를 결성했으며 연이어 부산, 대구, 대전 등지에서 대회를 열었다. 하지만 4월 29일 당시 민추협공동의장이었던 김대중이 소수 과격한 주장을 하는 학생들을 지지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다. 이후 청화대 영수회담에서 이민우 총재는 “좌익 학생들을 단호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발언해 좌익세력과 단절 할 의사를 밝힌다. 이러한 행보에 대해 재야와 운동권 세력은 크게 분노하고 5월 3일 신한민주당 인천 및 경기지부 결성대회가 열릴 인천시민회관에서 격렬한 시위를 전개한다.

이에 공권력이 투입되고 당지도부는 대회장으로 입장하지도 못한 채 결성대회는 무산된다. 1만여 명의 시위대는 도로를 장학했으며 산발적인 시위를 이어가다, 오후 조직적인 시위로 발전한다. 시위대는 화염병과 돌로 무장하고 경찰과 충돌을 빚었으며, 신한문지당의 각성을 요구하는 한편 이원집정(二元執政)개헌 반대를 외치며 국민헌법제정과 헌법제정민중회의 소집을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3백19명이 연행됐으며 1백29명이 구속된다. 이 사건으로 민통련과 서노련이 이적단체로 해산되고 문익환 목사, 이부영·김문수·이창복 의원과 여익구·박계동·장기표씨 등 당시 재야인사들이줄줄이 구속되거나 수배됐다.

한편, 최근 5.3인천사태를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사태를 이끌었던 이호웅 의원(당시 인천사회운동연합 의장), 안영근 의원(당시 인천사회운동연 국장), 송영길(당시 인천민중교육연구소 소장), 박우섭 인천남구청장(당시 민청련 간부) 등의 인사들이 작년 ‘5·3민주화운동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호인수 신부)를 결성하고 재조명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5.3인천사태 재조명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당시 5.3사태의 현장을 민주고원으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김준수 기자  webmaster@inhanews.com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