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가 공과대학에서 종합대학으로 승격된지 30여년이나 지났음에 불구하고, 아직 공과대학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김재현(경영·2)학우는 "인하대에 입학할 때 솔직히 공대이미지가 강해 조금은 망설였다"며 "입학은 했지만 공과계열에 비해 홀대받는 느낌이 든다"고 견해를 밝혔다.

인문·사회계열이 차별화되고 있다는 목소리에 기획팀 관계자는 "인문·사회계열에 대해 별도의 우대정책은 없지만 의도적으로 차별화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다른 학교 관계자도 "단과대의 기본 예산책정은 그 단과대의 학생수에 비례해서 균등하게 책정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003년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를 보면 공과대학과 인문·사회계열에 대한 격차가 상존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작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공과대학은 10위임에 반해 인문·사회계열은 20위권 밖으로 평가된 것이다.

이밖에 공과대학과 인문·사회계열의 불균형은 다른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단과대학별 연구비 교내외 수혜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2003년 현재 교원 1인당 수혜액이 공과대학은 약 1억6천만원 임에 반해 인문·사회계열은 단과대별로 6백10만원∼2천6백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인문·사회계열의 교원 1인당 수혜액이 공과대학의 1/26∼1/6 수준이다.

입학점수를 분석해봐도 공과대학과 인문·사회계열의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 계열의 입학점수를 같은 잣대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공과대학은 일반적으로 서울의 중상위권 대학 점수대와 비슷하고 인문사회계열은 사범대를 제외하면 중하위권 대학 점수와 비슷하다고 보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

최태성 경영대학장은 "우리학교가 공과대학으로 출발했고 인문사회계열과 공과대학에는 20년이라는 시간적 격차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와서는 조금씩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비단 공과대학과 인문·사회계열 사이에만 불균형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계열내에서도 불균형이 존재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학교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조에 맞춰서 공과대학에는 IT, BT, NT분야를 인문사회계열은 물류분야를 우선 육성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천 공과대 부학장은 "단대별 균형발전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학교의 재원이 한정돼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다"며 "'선택과 집중'으로 나아가는 것이 효율적인 측면에서 옳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렇지만, 기초학문 분야를 전공하는 교수들은 생각을 달리했다.

김진석 철학과 교수는 "기초학문이라는 성격과 그에 따른 위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며 "순수인문 분야도 육성시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태기원 기자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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